日 정부 “호텔 등 ‘2차 피난소’ 확보…재난관련사 방지”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피난소에서 이재민들이 쉬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일본 정부가 1일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장기 피난 생활하는 주민 1만명을 호텔이나 여관 등 ‘2차 피난소’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요미우리신문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번 주 안으로 이시카와현, 도야마현, 후쿠이현, 니가타현 4개 현에서 이재민을 위해 호텔과 여관 등에 1만명이 머물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재민이 안심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확보하도록 이시카와현 등과 협력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병이 있는 이들과 임산부, 75세 이상 고령자 등 노약자와 그 가족을 먼저 2차 피난소에 입주시킬 계획이다.

현재 지진으로 주택이 파괴되거나 전기·수도 등이 끊어진 주민들은 학교 등 지정 피난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지진 발생 열흘을 넘겨 피난 생활이 장기화하면서 주민들의 피로가 쌓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진 이후 장기 피난 생활에 따른 지병 악화와 피로,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사인인 ‘재해 관련사’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이시카와현은 전날 오후 2시 기준으로 강진 사망자를 206명으로 집계하면서 이 가운데 8명이 재해 관련사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도 사망자 276명 중 재해 관련 사망자가 221명으로 지진으로 붕괴한 건물에 깔려 숨진 직접사(50명) 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이시카와현은 지진 피해가 특히 심했던 와지마시와 스즈시 4곳에 가설 주택 115호 건설을 이날 시작한다.

피난 생활을 하는 이시카와현 주민은 2만6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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