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장 협업’ 모색하는 송호성 기아 사장 “디스플레이 가장 인상적”…하만·LGD 부스도 전격 방문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김성우·김민지 기자] 송호성(사진) 기아 사장이 CES2024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부스로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삼성전자·하만, LG디스플레이 등을 꼽았다.

10일(현지시간) 송 사장은 현대자동차와 기아 부스가 위치해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서 헤럴드경제 기자와 만나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부스가 가장 인상깊게 다가왔다”면서 “삼성전자·하만과 LG디스플레이가 가져온 디스플레이 전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모비스가 가져온 투명 디스플레이 제품도 훌륭했다”고 밝혔다.

향후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근 PBV(목적기반모빌리티) 시장의 성장과 함께 다양한 전장 부품의 중요성은 점차 커져가고 있다.

기아도 PBV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를 준비하면서 파트너사들과 전방위적인 협업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과거 다른 회사가 만든 제품을 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내 다른 계열사가 받아 제품을 만든 뒤 기아에 납품하는 구조였다면, 최근에는 완성차업체가 글로벌 전장회사와 직접 접촉해 부품을 공급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전기가 기아의 1차 협력사로 선정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하만과 LG디스플레이 역시 올해 CES 2024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시품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공개했다. 세계 최대 크기의 차량용 디스플레이인 ‘57인치 필러투필러(P2P) LCD’와 현존 슬라이더블 패널 중 가장 큰 ‘32인치 슬라이더블 OLED’가 대표적이다.

57인치 P2P LCD는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형태로, 어느 위치에서나 각종 주행정보, 공조 시스템 등 차량 정보와 다양한 콘텐츠를 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32인치 슬라이더블 OLED는 커다란 화면이 평소에는 천장에 말린 상태로 숨겨져 있다가 필요 시 아래로 펼칠 수 있다.

삼성전자와 하만도 다양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보였다. 이 중 ‘레디 업그레이드’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디지털 콕핏 제품이다. 운전자가 클릭 한번으로 차량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에서 항상 최신 버전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레디 비전’은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술로 자동차 전면 유리에 다양한 운전정보를 제공한다. 레디 비전 큐뷰는 삼성 Neo Q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전면 윈드쉴드(Windshield) 하단 전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 CES 2024에서 차량용 OLED ‘플렉스 노트 익스텐더블’도 눈길을 끌었다. 차량 인테리어의 진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접혀 있는 폴더블 패널을 펼친 뒤, 슬라이딩 방식으로 한 번 더 화면을 확장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슬라이더블 기술이 결합된 OLED 제품이 변화를 가속할 것”이라며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공간'으로 진화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아는 올해 CES 2024에서 PBV 사업 청사진을 발표하고, 내년도 출시 예정인 PV5 등 콘셉트카 5종을 공개했다. 기아의 발표 내용은 ▷전통적인 자동차의 개념을 탈피한 혁신적인 PBV 라인업 출시 ▷소프트웨어(SW) 기반의 최첨단 기술 적용 ▷파트너십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등을 골자로 한 ‘지속 가능한 PBV 모빌리티 솔루션의 미래 전략’이 중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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