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미 CES서 ‘한국판 CES’ 구상 발표…“올해 10월 코엑스서 개최”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서울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한국판 CES인 서울 스마트라이프 위크 개최 계획을 밝히고 있다.[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김수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버금가는 한국판 CES의 출범을 알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CES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서울 이노베이션 포럼’에 참석해 올해 10월 7~9일 서울 코엑스에서 한국판 CES인 제1회 ‘서울 스마트라이프 위크’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오 시장은 포럼 축사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이 즐비한 CES 현장을 둘러보며 기업의 경쟁 그 자체가 총성 없는 전쟁임을 깨달았다”며 “사람이 너무 많아 서울 남대문시장 한복판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지만, 둘러보는 과정에서 굉장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생겼다”며 서울 스마트라이프 위크 구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올해 CES에 참여한 국내기업이 700여개로 미국, 중국에 이어 3위이고 참여 국내기업 중 143개사가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며 “참여 기업 수로 보나 수상 기업 수로 보나 우리의 수준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언제까지 다보스나 CES와 같은 해외 행사를 쫓아다녀야 하나. 이제 서울에서 혁신기술 생태계를 선도하는 기업을 위한 장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한다. 그래서 서울에서 스마트라이프 위크를 열고자 한다”고 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박수로 화답했다.

오 시장은 미국 CES가 전자산업 신제품을 단순히 소개하는 전시회 수준을 뛰어넘어 기업·정부·기관·단체 등 다양한 주체가 총출동하는 글로벌 혁신기술의 장으로 발전한 것에 주목했다. 이에 그는 세계 스마트라이프 혁신기술을 선도하는 국내외 기업·정부·기관·단체가 적극 참여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만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 이날 공개했다.

행사는 전시회, 시상식, 포럼 등 3가지 분야로 구성된다.

첫 행사가 열리는 올해는 100여개 도시, 100여개 국내기업, 30여개 해외기업이 참여하고 내년에는 200여개 도시, 300여개 국내기업, 50여개 해외기업, 내후년에는 300여개 도시, 500여개 국내기업, 100여개 해외기업이 참여하는 행사로 점차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행사 참가자는 올해 2만명, 내년 2만5000명, 내후년 3만명으로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서울 스마트라이프 위크를 미국 CES에 버금가는 아시아 대표 국제행사로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잠실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해 짓는 대규모 스포츠.마이스(MICE) 단지가 완공되는 2031년에는 코엑스의 2.3배 규모인 약 11만㎡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가 서울에 새롭게 들어서게 된다. 시는 이 시기에 맞춰 서울 스마트라이프 위크를 참가자 10만명이 넘는 대규모 행사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또한 시는 2022년 바르셀로나 스마트시티상 최고도시상 수상, 지난해 서울스마트도시상 시상식 개최 등을 통해 세계적인 스마트도시로 인정받은 경쟁력을 서울 스마트라이프 위크 행사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스마트도시는 한국이 종주국인데 외국에 가서 상을 받아오면 되겠느냐 싶어 스마트도시상 시상식을 열었는데 해외 많은 도시들이 실제로 시상식에 응모했다”며 “스마트라이프 위크 역시 전 세계 도시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시가 지난해 9월 개최한 제1회 서울 스마트도시상 시상식에는 세계 47개국 93개 도시가 참여하고 20여개 도시가 수상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서울 스마트도시상을 매개로 서울이 강점을 보유한 스마트도시 기술을 ‘스마트도시 서울존’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2배 이상 규모를 확대하고 서울에서 열리는 다양한 국제행사와 연계해 개최한다. 내후년에는 혁신기술의 범위를 생활 전 분야로 확대해 스마트라이프의 미래를 구현할 계획이다.

시는 서울 스마트도시상을 기반으로 서울 스마트라이프위크 조직위원회도 구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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