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제1차 채권단협의회가 11일 열린다. 사진은 10일 오전 서울 태영 건물 본사의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끝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운명이 오늘(11일) 결정된다. 주요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태영그룹이 제시한 추가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워크아웃 개시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제1차 채권자협의회를 열고 서면결의를 통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채권자는 이날 자정까지 팩스, 이메일로 워크아웃에 대한 찬반 의사를 밝힐 수 있다.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12일 오후 발표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투표 결과 집계에 시간이 걸린다. 정확한 결과는 내일(12일) 오후 늦게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워크아웃 개시에는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산은이 파악하고 있는 태영건설 채권자는 609개로, 산은과 은행권의 채권 보유 비중은 33% 수준이다. 여기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국민연금 등이 20%, 건설공제조합이 20% 정도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금융당국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 기관들인 만큼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태영그룹이 기존에 발표한 자구안대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을 태영건설에 전액 지원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면서 워크아웃이 위기에 처했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에 대통령실까지 나서 압박하면서 태영 측이 매각대금 잔액인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투입하고, 필요시 SBS·티와이홀딩스 지분 담보까지 제공하겠다는 추가 자구안을 내놓으면서 채권단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채권단협의회는 즉각 태영건설의 실사에 나서 정상화 가능성을 분석할 예정이다. 4월 11일께 2차 채권단협의회에서 경영정상화 계획을 확정하고, 5월 11일께 계획 이행을 위해 태영건설과 특별약정(MOU)을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