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깃발과 유럽연합(EU) 국기가 ECB 빌딩 앞에서 휘날리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루이스 데긴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작년 4분기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으며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향후 수 개월 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데긴도스 부총재는 1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둔화세를 나타냈으나 올 연초 이같은 흐름이 일시적으로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월 이후 내림세를 보이다가 작년 11월 2.4%에서 지난달 2.9%로 반등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올해 3월 또는 4월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데긴도스 부총재의 발언은 ECB의 신중한 견해를 다시 한번 확인해준 셈이다.
데긴도스 부총재는 “12월 경제지표들이 경기 위축을 가리킨다”면서 “2023년 하반기 기술적 경기침체 가능성과 단기적 약세 전망을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둔화가 광범위한 가운데 특히 건설업과 제조업이 타격을 입었으며 몇 달 안에 서비스업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향후 결정은 데이터에 기반해 적절한 수준이 결정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유로존 경제는 지난해 상당 기간 위축됐고, 3분기엔 직전 분기 대비 0.1% 역성장했다.
올해는 낮은 물가상승률과 높은 임금 덕분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ECB는 지난달 유로존 성장률이 2023년 4분기 0.1%에서 올해 3분기 0.4%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