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이 12일(현지시간) 친이란 후티반군의 예멘 근거지에 공습을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지난해 7월 11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이사회(NAC) 회의에서 대화하는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과 영국이 친이란 세력으로 분류되는 예멘 후티 반군의 근거지를 폭격하자 러시아가 1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는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미국과 영국의 예멘 공격과 관련해 12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이후 하마스와 친이란 무장세력을 묵인하는 듯한 입장을 취해왔다.
미군과 영국군은 이날 홍해에서 공격을 이어온 후티 반군의 근거지를 직접 폭격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투쟁을 명분으로 세계 교역의 병목 지점인 홍해에서 상선에 대한 공격을 이어왔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은 미군과 영국군의 폭격이 미국 등 일부 안보리 이사국들이 후티 반군을 향해 홍해에서 모든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 지 24시간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짚었다.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1개국은 지난 10일 “지역 평화는 물론 국제 교역과 항해의 권리 및 자유를 저해하는 모든 공격을 홍해에서 즉각 중단할 것”을 후티 반군에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러시아와 중국, 알제리, 모잠비크는 기권했다.
알자지라는 이번 결의안이 서방 세력의 군사 행동에 청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24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 실제 공격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수년간 내전이 이어져온 예멘에서 매우 불안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에 이번 공격에 우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