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코트라 통합한국관, ‘K-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전초기지로

김윤태(오른쪽) 코트라 부사장과 박성호 코트라 북미지역 본부장이 10일(현지시간) CES2024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모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김성우 기자] “이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아니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입니다.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영업할 때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현장에서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김윤태(사진) 코트라 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CES2024에 참석한 소회를 밝혔다.

코트라는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CES2024 유레카관에 통합한국관을 직접 꾸렸다.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대학교를 포함해 총 32개 기관, 기업은 443개사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2배가 넘는 규모다.

CES에 참가한 전체 한국 기업 가운데 통합한국관을 통해 참가한 비중 역시 작년 19%에서 올해 58%로 늘었다. 우리 기업이 현지에 꾸린 779개 부스 중 절반 이상이 통합한국관의 일원으로 현장을 찾은 셈이다.

김 부사장은 “프랑스나 홍콩·대만 등 다른 해외 나라들도 통합 국가관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고, 이를 통해 함께 시너지를 내게 된다”면서 “올해 우리나라도 통합한국관을 구성하고 많은 기업이 참가하면서 해외 관람객들의 관심을 더욱 많이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참가 기업들이 영예의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결실도 잇따랐다. CES2024에서 국내 중소기업·스타트업 가운데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은 총 116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창업 후 7년이 채 되지 않은 스타트업 비율이 72.4%(97개)에 이를 만큼 ‘신생 스타트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김 부사장은 “혁신상은 우리 정부가 주는 것도 기업이 스스로 바라야 하는 것도 아니고, CTA(미국 CES 주최 측) 내에 있는 심사위원회가 중심이 돼 엄격한 심사 후 수상하는 것”이라면서 “혁신상을 받은 기업이 많았다는 것은 통합한국관에 참여한 우리 기업의 기술 수준이 그만큼 높았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에서 코트라 등이 마련한 통합한국관의 현장 모습. [코트라 제공]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에서 코트라 등이 마련한 통합한국관의 현장 모습. [코트라 제공]

이날 기자가 직접 찾은 통합한국관 부스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정 기업의 부스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기업이 다른 부스에도 관심을 가지는 ‘연쇄 시너지’ 효과가 이어졌다.

코트라 관계자는 “기업 성격과 전시품 등을 고려해 체계적으로 부스를 배치하는 데 신경을 썼다”면서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을 보러왔다가 사업을 연계할 수 있는 다른 상품을 보고, 또 통합한국관 부스를 마련한 기업끼리도 커뮤니케이션이 되는 효과”라고 강조했다.

CES 혁신상을 받은 기업의 부스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세계 최대의 크라우딩 펀드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아이폰용 녹음기를 판매해 온 스타트업 ‘뮨’이 대표적이다.

김유화 뮨 이사는 “최근에 글로벌 시장에서 아이폰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어, CES2024를 통해 여러 나라에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참여했다”면서 “이미 해외 5개국에 대리점을 뒀지만,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도 파트너사를 찾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타이어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도로상태와 타이어 마모도를 관측하는 제품을 내놓은 ‘반프’의 이유건 사업총괄도 “CES를 통해 우리 기업이 갖고 있는 혁신 사례를 조명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실제 엑시언트 트력 등 상용차에 우리 제품을 부착한 사례를 선보였고, 호평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에서 코트라 등이 마련한 통합한국관의 현장 모습. [코트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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