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금곡동 안력산병원 유적지. /박대성 기자.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라남도 순천시가 호남지역 기독교 100년 역사를 체험하는 매산등 성지순례길을 조성해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마을은 대한제국 시절 미국 남장로교에서 파견된 유진벨 선교사가 우리나라 의료와 교육사업에 헌신했던 곳이다.
유진벨 선교사의 외증손이자 독립운동가 윌리엄 린튼의 친손주인 인요한 국민의힘 전 혁신위원장이 어려서 살았던 동네이자 노관규 시장이 다녔던 매산고등학교도 매산등에 자리하고 있다.
매산등 일원은 1913년 미국 남장로교 순천선교부가 전쟁과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지역민들을 위해 학교·병원·교회를 건립하면서 전남 동부권 기독교의 요람이자, 근대의료와 교육의 중심지가 됐다.
매산등 성지순례길은 100년 전 선교사가 걸었던 길을 따라 선교마을의 교회·교육·주거·의료구역과 기도산을 탐방하는 5개의 코스(호남복음화의 길·근대교육의 길·근대문화의 길·근대의료의 길·묵상의 길)로 이뤄져 있다.
탐방거리는 총 거리 1.97km에 체험시간은 90분이며 참가 비용은 무료이다.
탐방지는 국가등록문화재인 조지와츠기념관, 매산중학교 매산관, 프레스턴 가옥, 코잇 가옥, 순천선교부 외국인어린이학교를 비롯해 비지정 문화재인 로저스·크레인 선교사 가옥, 윌슨·인휴 선교사차량, 한국형 구급차, 안력산병원 격리병동 등 총 30개소이다.
이 가운데 남장로회 선교활동으로 세워진 근대 의료기관인 안력산(安力山)병원은 1916년 개원된 전남동부지역 최초의 현대식 종합병원이다.
안력산이란 '산' 이름이 아니며, 알렉산더(Alexander)를 한자식으로 표기한 것으로, 이 병원은 당시 서울세브란스병원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큰 병원이었다.
또 다른 볼거리인 기독교역사박물관은 순천지역에 남장로교 선교사들에 의해 개신교가 전파된 지 10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선교사 관련 유물이 전시돼 있는 박물관이다.
이와 함께 순례길과 연계해 어린이 단체와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매산등 근대문화유산 나들이 스탬프 투어 ▲기독교역사박물관 워크북 풀기 ▲플로렌스 식물도감 색칠하기 ▲근대문화유산 풍선불기 ▲매산등 풍경상자 만들기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순천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이번 순례길은 그동안 일반에 개방하지 않았던 코잇 선교사 가옥 등 순천선교부 근대문화유산을 답사하며 110년 전 순천선교부의 역사를 경험해 보는 특별함을 더했다”고 말했다.
순례길 투어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순천시 기독교역사박물관과 매산등 성지순례길 방문자센터 유선전화(061-749-4530)와 포스터 속 QR코드로 신청하면 된다.
기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순천시 기독교역사박물관(061-749-4530)과 매산등 성지순례길 방문자 센터(061-751-9445)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