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밤 대만 신베이시 반차오 운동장에서 열린 친중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히 총통 후보의 선거 전야 마지막 유세 현장. [연합]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대만 총통선거일에도 대만을 겨냥한 중국군의 군사적 압박이 이어졌다. 중국 대표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대만 선거 관련 해시태그를 차단되는 등 중국은 대만 총통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만의 자유시보는 13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8대와 군함 6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들 인민해방군 군용기 8대 가운데 윈(Y)-8 대잠 정찰기 1대는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서남부 공역에 깊숙이 진입한 뒤 중국 공역으로 되돌아갔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또 해당 해역에 함정들을 파견해 인민해방군 함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했다.
이와 함께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3시 29분과 오후 2시 35분께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온 중국 풍선 2개를 각각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국 풍선은 고도 2만∼2만2000 피트 높이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한 뒤 각각 오전 5시 44분과 오후 5시 41분에 관측 범위에서 사라졌다. 특히 풍선 1개는 대만 남부 지역 상공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관통해 이동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앞서 대만군은 11일 오전 6시부터 12일 오전 6시 사이에도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0대와 군함 6척을 각각 포착한 바 있다.
대만군은 또 11일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온 중국의 풍선 5개가 대만 공역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장면을 탐지했다.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 후보, 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 후보, 민중당 커원저(柯文哲) 후보가 3파전을 펼치는 대만 총통선거 투표는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입법위원(국회의원) 투표와 함께 진행 중이다.
중국은 ‘독립·친미’ 성향 민진당 라이 후보를 겨냥해 비방전을 펼치면서 대만 총통 선거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2016년 5월 독립 성향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웨이보는 이날 오전 한때 ‘대만 선거’ 관련 주제가 1억6320만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최고 화제 중 하나로 떠오르자 해당 해시태그를 차단 처리하기도 했다. 웨이보는 이런 조처를 하면서 중국 현지 시간 오전 9시45분께 “관련 법과 규정, 정책에 따라 이 주제의 콘텐츠는 표시되지 않는다”는 공지를 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