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리는 제19차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정부대표단을 파견한다. 사진은 지난해 말 당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열린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 |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북한이 오는 15~20일(현지시간)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리는 제19차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정부대표단을 파견한다.
지난해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반미 연대를 강화해야한다고 지시한 것을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4일 조선중앙통신은 “정부 특사인 김선경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13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제19차 비동맹운동 정상회의는 15~16일 고위관리회의, 17~18일 각료회의, 19~20일 국가원수 및 정부수반 참석 회의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파견된 특사의 직급을 고려할 때 북한 대표단들은 고위관리회의에만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과거 김일성 주석 시대부터 ‘반제(反帝)자주’를 주창하며 비동맹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 발생 이전에는 관련 회의에 꾸준히 대표단을 파견했다.
2019년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18차 비동맹운동 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북한의 이번 비동맹운동 정상회의 파견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를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변천하는 국제정세에 맞게 미국과 서방의 패권 전략에 반기를 드는 반제·자주적인 나라들과의 관계를 가일층 발전시켜 우리 국가의 지지 연대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지고 국제적 규모에서 반제 공동행동, 공동투쟁을 과감히 전개해나간 데 대한 과업”을 제시한 바 있다.
또 이번 대표단 파견을 통해 반미 국가들과 본격적인 외교를 개시하며 정상 국가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제한적 대외 교류만을 행해온 북한은 최근 대표적 중남미 반미 국가인 니카라과에 국경을 개방했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마누엘 모데스토 문귀아 마르티네즈 주북 니카라과 신임 대사가 조만간 평양에 부임할 예정이다. 이는 중러 이후 외교관 부임이 공개된 첫 사례다.
한편 우간다를 방문하는 북한 대표단은 같은 곳에서 열리는 제3차 남수뇌자회의(개발도상국 정상회의·South Summit)에도 참가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개도국 정상회의는 개도국 정부간 기구인 77그룹(G77)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1, 2차 회의는 2000년, 2005년에 각각 쿠바 아바나, 카타르 도하에서 열렸다.
올해 회의는 18일 고위관리회의를 시작으로 22일까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