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 [사진=A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체중 감량을 위해 먹는 이른바 '다이어트약'이 자살 충동을 일으킨다는 의혹에 대해 미국 당국이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의 예비 분석 결과, 자살 생각이나 행동에 대한 부작용 보고와 체중 감량제 및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계열 약물 간에 명확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백만명의 사람들은 해당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일부 사용자는 체중의 5분의 1 이상을 감량하는 효과를 봤다.
다이어트약에는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빅토자'와 비만 치료제 '웨고비',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약은 식사 후 더 오랫동안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FDA는 환자들이 해당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후 자살에 이르렀다는 사용자들과 의사들의 보고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
FDA는 보고서의 정보가 제한적이었고, 다른 요인들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실험에서 자살 생각이나 행동이 해당 약과 관련이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연구에서 약을 복용한 사람과 복용하지 않은 사람 모두에서 소수는 자살 행동을 보였기 때문에 작은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며 위험성을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FDA는 또한 해당 약이 탈모를 유발하거나 음식이나 다른 것들을 폐로 흡인시킬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보노디스크는 "자사 약품을 지시대로 사용했을 때 안전성을 보장한다"며 "FDA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라이릴리는 "자사의 약을 정밀하게 연구했으며 안전성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