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굶었어요. 국밥 한 그릇만”…40대男 글에 온정 쏟아졌다

[보배드림]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사흘을 굶었다며 국발 한 그릇만 사달라는 글을 올린 한 40대 남성이 며칠 뒤 "감사하다"는 글과 함께 국밥 사진을 올렸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국밥 사달라 글쓴이입니다. 정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라왔다.

40대 남성인 작성자 A씨는 최근 사정이 여의치 않아 사흘을 굶었다며 국밥 한 그릇만 사달라는 글을 올렸었다.

이후 그는 국밥 사진과 함께 "세 분께서 도합 18만원이라는 큰돈을 보내주셨다"며 후기를 전했다.

그는 자신이 한 식당에서 8000원짜리 황태콩나물국밥을 먹는 사진을 올리며 “만날 맨밥에 신김치에만 먹다가 몇 개월 만에 따뜻한 국물과 고기를 먹는 것 같다”라고도 했다.

그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원래 다른 일을 하다가 생계가 어려워져 일용직 노동을 하던 중 지난해 장마철부터 하루 일하면 3~4일을 쉬어야 할 정도로 다리와 허리에 통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걷는 건 고사하고 앉거나 눕기도 힘들 정도가 됐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여름쯤부터 당장 안 입는 겨울옷 등을 중고로 1만원, 몇천원에 팔면서 버티기도 했다. 60만원 정도의 긴급생계지원 받은 걸로 버텼다”고 부연했다.

A씨는 “최근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나아져 택배나 아파트 건설 현장 일을 알아봤지만 여의치 않았고 사흘을 굶던 차에 휴대전화라도 팔아보려고 했지만 외관상 망가진 곳이 많아 팔지도 못했다”고 했다.

그는 "너무 배가 고프고, 또 살고 싶었다. 그래서 염치 불구하고 계좌번호를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은 전화통화에서 '글 내용이 사기일 수도 있겠지만, 진짜 어려운 사정이라면 자기 행동이 사람을 살릴 수도 있겠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A씨는 “이틀 동안 참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직접 오셔서 패딩과 폴라티를 주셨던 분, 휴대전화 고쳐주신 분, 일자리 알아봐 주신 분, 그리고 금전적으로 도움 주신 모든 분 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앞으로 자신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이어 “진짜 비관적이고 깜깜한 어둠뿐이었는데 많은 분께서 빛을 비춰주셔서, 이제 일어서 그 빛을 따라 한 발자국 내딛어보려 한다”며 “이 글이 끝이 아니다. 희망이 없다 보니 그동안 목표가 없었는데, 첫 목표는 첫 월급 타면 작은 기부나마 해보는 거다. 주신 도움, 갚는다는 마음으로 다음 글은 기부 글 올리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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