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100일” 골 넣고 세리머니한 이스라엘 축구선수 체포, 왜?

튀르키예 프로축구 안탈리아스포르 구단의 사기브 예헤즈켈이 골을 넣은 뒤 붕대를 감은 왼손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옛 트위터)]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튀르키예에서 경기를 치르던 중 골을 넣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메시지로 세리머니를 한 이스라엘 축구선수가 체포됐다.

14일(현지시간) 역국 가디언, BBC 튀르키예 등에 따르면 프로축구 안탈리아스포르 구단의 사기브 예헤즈켈은 이날 트라브손스포르와의 경기 뒤 구금됐다.

튀르키예 법무부는 그에 대해 ‘사람들을 증오와 적대감을 선동한 혐의’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마르 툰크 법무부 장관은 “이날 안탈리아스포르-트라브존스포르 경기 중 골을 넣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학살을 지지하는 추악한 제스처를 취한 이스라엘 축구 선수 사기브 예헤즈켈에 대해 안탈리아 검찰이 사법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예헤즈켈은 이날 팀이 1대 0으로 뒤지고 있는 가운데 골을 꽂아 동점을 만들었다. 그런 그는 카메라를 보며 붕대를 감은 왼손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의 붕대에는 “100일. 10월7일”이라는 글귀가 쓰였다. 그 옆에는 다윗의 별이 그려졌다. 이는 10월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이날 100일째를 맞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튀르키예 법무부는 이를 ‘증오·적대감 선동 행위’로 간주했다. 경기 직후 안탈리아스포르도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에서 “(예헤즈켈이)손목에 글씨를 공유해 튀르키예의 국가적 가치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고 사과했다. 시난 보즈테페 안탈리아스포르 회장도 “우리는 종교, 언어, 인종에 관계 없이 모두를 선수로 대하지만 명백한 의도가 있는 행동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튀르키예는 팔레스타인과 활발한 협력관계를 이어온 우방국이다. 매체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의 전통적 지지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그간 이스라엘인은 약 1200명이 사망하고 약 250명이 인질로 억류됐다. 일시휴전 기간 인질 일부는 풀려났지만, 132명은 여전히 억류돼 있다. 전쟁 이후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3일 기준 2만3843명으로 집계됐다고 가자 보건부가 밝혔다. 지난 24시간 동안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135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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