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 주 인디아놀라에 있는 심슨 칼리지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미국에 대한 ‘공세적 초강경정책’을 천명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중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가 미국 안보에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첫 대선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하루 앞두고 아이오와주 인디애놀라에 있는 심슨 대학에서 가진 유세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실정을 지적하는 맥락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를 거론한 뒤 북한 문제를 언급하면서 “김정은은 매우 똑똑하고 매우 터프하다”며 “그(김정은)는 나를 좋아했고, 나는 그와 잘 지냈다. 우리는 안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과 전쟁을 하려 했었다”며 “그들에게 대량의 핵 보유고가 있는데, 아마도 그 누구보다 더 많지 않나 싶다. 우리는 훌륭한 일을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론한 ‘핵 보유고’는 핵탄두와 핵분열 물질을 통칭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김 위원장과 3차례 만났으며, 퇴임 후에도 자신이 김 위원장과의 정상외교를 통해 북한과의 ‘핵전쟁’을 막았다는 주장을 계속해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5일차 회의에서 “강대강, 정면승부의 대미·대적 투쟁 원칙을 일관하게 견지하고 고압적이고 공세적인 초강경 정책을 실시해야 하겠다”고 말해 강경한 대미·대남 노선을 예고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 18일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 시험 발사를 감행하는 등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경고와 대화촉구에도 도발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