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北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후 첫 미사일 도발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처음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작년 12월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27일 만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북한이 지난달 17일과 18일 연이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지 27일만에 14일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새해들어 첫 미사일 도발이고 지난주 5~7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포사격 이후 일주일 만이다.

합참은 이날 “군은 오늘 오후 2시 55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미·일측과 긴밀한 공조하에 세부 제원에 대해 분석 중에 있다”며 “미·일 당국과 발사단 ‘북 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전까지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이 미사일의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한국과 미국, 일본이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로 하면서 그달 17일과 18일 북한 미사일 발사 때부터 미국 일본과 긴밀한 공조하에 세부 제원을 분석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3국의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와 연관된 것 때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합참이 국방부 출입기자단에게 공지하는 미사일 발사 두 번째 공지는 30분가량 늦어졌으며 ‘중거리급’뒤에 ‘(추정)’이라는 단서도 붙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엔진 시험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한 신형 고체연료 IRBM 시험 발사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신형 IRBM용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개발해 지난해 11월 11일과 14일 1, 2단 엔진의 지상 분출 시험을 진행해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고체연료 추진 IRBM은 1단 추진체를 사용하는 기존 액체연료 IRBM보다 사거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은 발사 전에 연료 주입이 필요한 액체연료 미사일과는 달리 연료 주입 단계가 필요 없어 기습 공격이 가능하다.

평양에서 직선거리로 괌까지는 약 3500㎞, 알래스카까지는 약 6000㎞ 떨어져 있어, 이 두 곳의 미군 기지를 타격권에 둘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괌에는 B-52 전략폭격기 등 미군 전략자산이 배치돼 있고, 알래스카에는 지상발사형 ICBM 요격체계가 있다.

괌과 알래스카를 타격권에 두는 탄도미사일이라면 오키나와 등에 있는 주요 주일미군 기지도 타격할 수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