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호건 전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사진=A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전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미국 공화당 첫 대선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하루 앞두고 무소속 출마설을 부인하며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인사로 최근 무소속 출마설이 제기됐던 호건 전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CNN에 나와 “나는 헤일리에게 모멘텀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11월 (대선에) 가장 강력한 후보가 나가길 원한다”고 말한 뒤 헤일리 전 대사와 조 바이든 대통령 간 가상 양자 대결을 거론하면서 “헤일리는 바이든을 17% 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트럼프 대 바이든 간 양자 대결은 경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공화당이 헤일리를 지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반(反)트럼프 기치를 내걸고 선거운동을 했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아이오와주 경선 전 사퇴한 것에 대해 “그의 노력에 감사하다”면서 “나는 후보 난립으로 트럼프가 유리해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오와주 경선과 관련, “트럼프가 승리할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지난 24년간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승리한 예비후보가 공화당 후보가 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2위 싸움”이라고 밝혔다.
이어 “헤일리가 아이오와주에서 2위를 차지하면 (다음 경선인) 뉴햄프셔에서 그녀가 이는 것도 가능하다”면서 “이 경우 그녀는 자기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훨씬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호건 전 주지사는 이번 대선에서 독자 후보를 추진하는 중도성향 정치단체 ‘노 레이블스’의 공동 대표에서 최근 사직했다.
이에 따라 그가 ‘노 레이블스’의 대선 후보에 도전하기 위해 대표직을 사퇴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미국 언론에서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호건 전 주지사는 “많은 추측을 불러일으켰지만 그런 의도는 아니다”라면서 “나는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공화당 후보를 내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