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A씨가 경비원을 폭행한 10대로 추정되는 학생을 붙잡아 훈계하는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인스타그램]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할아버지를 폭행한 10대를 잡아 훈계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 속에서 사죄를 하는 남성이 최근 경기도 남양주의 한 상가에서 할아버지뻘 되는 경비원에게 ‘사커킥’ 등 무차별 폭행을 가한 10대라는 추정이 나온다. 다만, 영상 속 남성이 실제 해당 사건의 폭행범인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더욱이 수사 권한이 없는 유튜버가 이 같은 ‘사적 보복’을 하는 것이 정당한 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지난 14일 유튜브 크리에이터 A씨의 인스타그램에는 ‘할아버지 폭행범 잡았습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서 한 남성이 무릎을 꿇고 양손을 뒤로 한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 주위에는 A씨 외 1명이 서 있었다. 두 남성은 목소리를 높이며 무릎을 꿇고 있는 남성을 혼내기 시작했다.
A씨의 일행이 “할아버지 왜 때렸냐?”라고 질문하자 DL 남성은 낮은 목소리로 “할아버지가 먼저 때렸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일행이 “먼저 때리면 너도 할아버지 때려도 돼?”라고 다시 묻자 “아닙니다!”라며 바짝 긴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A씨가 옆에서 “크게 말해!”라고 고성을 지르자 남성은 다소 놀란 듯 주춤하며 “죄송합니다!”라고 소리쳤다. A씨는 “정신 차리고 살아, XXXX야. 다음부터 그럴 거야, 안 그럴 거야?”라고 훈계했고, 남성은 “다음부터 안 그러겠습니다!”라고 외쳤다. A씨의 일행 역시 “앞으로 그렇게 살지 마”라고 충고했다.
A씨는 “저도 깨끗하게 산 건 아니지만 나쁜 놈이 더 나쁜 놈을 잡았다고 생각해 달라”고 밝혔다.
이 영상은 15일 기준 ‘좋아요’ 19만개를 넘게 받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게 바로 참교육이다", "잘한 일이다" 등이 반응을 내고 있다.
다만, 이 남성이 이번에 경비원을 폭행한 남성이 맞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유튜브나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 논란이 된 사건 당사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콘텐츠가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원하다"며 호응을 보내고 있지만, 무분별한 사적 제재로 인해 또 다른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 |
한편,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이날 10대 B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B군은 지난 12일 0시께 남양주시 다산동 한 상가건물에서 60대 경비원 C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폭행으로 C씨는 약 3초간 정신을 잃고 기절했다.
확인 결과, 당시 C씨가 먼저 B군의 뺨이나 뒤통수를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건물 안에서 학생들이 시끄럽게 굴어 훈계 목적으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B군은 "담배를 피우는 데 경비 아저씨가 먼저 때려 싸움으로 번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측은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경찰은 B군의 폭행 정도가 지나친 데다 B씨가 기절까지 했기 때문에 상해 혐의가 적용된다고 봤다. 상해는 합의를 해도 처벌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