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는데 ‘퍽퍽’…외국인 여학생 ‘묻지마 폭행’한 한국인 남성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한 유학생이 모르는 남성에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싱가포르 국적의 20대 여성 A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신원미상의 남성을 추적 중이다.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인 A씨는 현재 국내에 4년째 체류 중이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4시 30분쯤 이 부근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던 중 일면식이 없는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길을 건넌 뒤 인기척을 느껴 고개를 든 순간 한 남성이 아무런 이유 없이 주먹으로 4~5차례 자신의 얼굴을 때렸다고 한다.

다행히 주변에 있던 다른 시민이 가해 남성을 제지했고, A씨는 그 자리를 피해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가해 남성은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현장 바로 앞 가게에 폐쇄회로(CC)TV가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아 범행 당시 상황이 찍히지는 않았다고 한다.

A씨는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당시 범행을 목격한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A씨는 “횡단보도를 멀쩡히 건너고 있는 도중에 반대편에 서 있던 남자가 아무말 없이 뺨과 코쪽을 무작정 주먹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놀라서 소리도 못 질렀다”며 “같은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여러 번 고민하다 글을 올린다. 경찰 조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목격자나 블랙박스 영상 등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주변 CCTV 추적 등을 통해 용의자 신원을 특정할 방침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