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 ‘알고보면 수수하지 않아’ 콜레스테롤 잡는 수수

흑미, 와인보다 폴리페놀 함량 높아

“콜레스테롤 저하에 도움”

수수 [123RF]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현미가 건강식으로 알려진 데 반해 수수의 효능은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수수에도 현미 못지않은 기능성 영양소가 풍부하다. 수수의 탄수화물 함량과 칼로리는 현미보다 낮은 반면 단백질과 비타민 B 함량은 높다.

특히 붉은 수수는 다른 잡곡에 비해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류가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의학전문가에 따르면 폴리페놀류는 콜레스테롤이 소화관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는다.

실제로 지난 2011년 농촌진흥청이 대학과 민간 등 11개 기관과 공동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수수의 폴리페놀 함량은 폴리페놀이 많다고 알려진 흑미보다 2배 높았다. 붉은 포도주보다는 5배 이상 많았다.

이 연구에서 수수 추출물은 ‘나쁜’ LDL-콜레스테롤 함량을 대조군보다 최고 51% 억제했다. 나쁜 콜레스테롤은 현저히 감소시키면서도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은 크게 변화시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수수 추출물은 콜레스테롤 문제로 발생하기 쉬운 고지혈증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혈전(피떡) 생성을 억제해주는 효과도 있다. 지난 2014년 농촌진흥청은 경북대· 대구가톨릭대 연구팀과의 공동연구 결과, 수수 추출물이 혈전 형성을 늦춘다고 밝힌 바 있다. 수수 추출물이 혈전 예방약으로 사용되는 아스피린보다 1.9배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수수배추전, 수수가루 부추부침, 수수 카나페 [농촌진흥청 제공]

콜레스테롤 질환 예방에 좋은 수수를 자주 섭취하려면 잡곡밥으로 지어 먹으면 된다. 붉은 색감과 함께 쫀득한 식감도 더해진다.

달콤한 간식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박영희 국립농업과학원 식생활영양과 연구관은 “수수의 씁쓰레한 맛은 팥의 단맛과 잘 어우러져 수수팥떡이나 부꾸미 등에 애용돼왔다”면서 이와 함께 “수수가루로 만든 바삭한 과자나, 기름에 살짝 튀긴 팝콘, 시리얼 등의 간식으로 이용해도 좋다”고 전했다.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간식으로는 ‘수수 카나페’를 추천했다. 수수가루와 찹쌀가루를 섞은 반죽에 견과류와 팥앙금, 크림치즈 등을 올려 만든다. 수수 카나페를 비롯해 효모빵, 쿠키, 케이크 등의 베이커리류 반죽에 수수가루를 넣으면 고소한 맛과 영양을 더할 수 있다.

박 연구관은 ‘수수 배추전’과 ‘수수가루 부추무침’도 겨울철 별미로 소개했다. 수수 배추전은 수수가루와 부침가루를 넣은 반죽에 배추를 넣고 부치면 된다. 수수가루 부추무침은 비닐봉지에 부추와 볶은 수수가루를 넣고 흔든 다음 1분간 찜기에 쪄서 양념장을 버무리면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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