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꽁꽁축제'를 다녀왔다는 글 작성자는 순대 한 그릇에 2만원, 떡볶이와 국수 각 7000원씩 사진 속 음식 값에 모두 3만 4000원을 치렀다고 했다. [보배드림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지역 축제들의 ‘바가지’ 상술이 새해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아 누리꾼들의 원성을 자아내고 있다.
1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홍천 꽁꽁축제 야시장 순대 가격'이라는 글이 확산했다.
글 작성자는 "축제 야시장에서 파는 순대인데, 저게 2만원어치"라면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순대와 양배추샐러드가 한 접시에 담겨 있고, 작은 그릇에 담긴 떡볶이와 잔치국수도 함께 였다. 글쓴이는 순대 한 그릇에 2만원, 떡볶이와 국수는 각각 7000원으로 총 3만 4000원을 지불했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평소에 시장에서 5000원에 사 오는 순대 양이네" "이러니까 축제 안 간다" "이때다 싶어서 바가지 씌우는 건가" 등의 댓글을 달았다.
주관사인 홍천문화재단은 지난 12일 일요시사에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건 2~3일 전에 확인했다"며 "업체들에 가격을 내려달라고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논란이 된 순대 가격에 대해서는 "판매 중인 순대는 시중에 있는 저렴한 일반 순대가 아니라 찰순대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진해군항제에서 논란이 된 한 접시에 5만원짜리 통돼지 바베큐와 2만원 짜리 해물파전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지역 축제 바가지요금 논란은 심심치 않게 터져왔다.
지난해 함평나비대축제에선 어묵 한 그릇이 1만원에 팔려 주최 지자체인 함평군이 관광객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이 축제를 방문한 일본인 유튜버 ‘유이뿅’이 ‘어묵 한 그릇 만원’ 가격에 놀라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면서 지역 축제 바가지 요금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어묵 반 그릇은 팔지 않느냐’고 묻자 ‘5000원어치는 안 판다’고 말하는 상인의 태도에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갯고둥 한 컵에 5000원, 통돼지 바비큐 4만원 등의 가격을 본 해당 유튜버는 결국 종이컵에 담긴 번데기(4000원)와 소시지 한 개(4000원)를 사서 먹었다.
이밖에도 지난해 수원 화성행궁 '환경사랑축제'에선 부실한 통돼지 바베큐가 4만원에 판매됐고, 진해 군항제에서도 5만원에 달하는 통돼지 바비큐와 2만원짜리 해물파전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유명 유튜버인 충주시청 홍보담당관 김선태 주무관은 한 매체에 "한 철 장사를 하기 위해 왔다 갔다 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상인의 욕심에서 출발한다. 관공서나 지자체의 관리 부실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