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수입물가가 나란히 두달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 2015년=100)132.46으로, 전달(134.75)보다 1.7%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공산품(-5.2%), 화학제품(-1.2%) 등의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월 평균 두바이 유가는 11월 배럴당 83.55달러에서 12월 77.33달러로 7.4%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수입물가는 4.1% 하락했다.
환율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03.98원으로, 전달(1310.39원)보다 0.5% 하락했다. 환율효과를 제거해도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달 대비 1.5% 떨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5% 하락했다. 환율 등 외부 변수가 아니라 공급 자체 측면에서 물가가 일부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달 대비 4.6% 하락했고, 중간재는 화학제품, 석탄및석유제품 등이 내리며 전달 대비 0.4% 떨어졌다. 소비재도 0.1% 하락했다. 자본재는 0.3% 올랐다.
수입물가는 연간으로 봐도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작년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8.2%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9.0% 떨어졌다. 지난 2020년(-8.7%) 이후 하락세가 가장 거셌다.
홍해를 둘러싼 국제사회 긴장과 관련해선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물가는 지난해 반도체 경기 한파 등으로 1년 만에 7.9% 떨어졌다. 계약통화기준으로 봐도 8.7% 하락했다. 반도체 경기 한파가 지난해를 덮쳤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흐름은 크게 안정됐다. 지난해 12월 수출물가는 전달 대비 0.9% 떨어지는데 그쳤다. 특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0.8% 오르면서 하락 폭 감소에 역할했다. 환율효과를 제외한 지난달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달 대비 0.7% 하락한 수준에 불과하다.
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