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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정학적 리스크에 달러 강세 등으로 설상가상 상황에 놓인 코스피 지수가 연일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17일 장 초반엔 코스피 지수가 246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7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27.95포인트(1.12%) 내린 2469.64다.
지수는 전장보다 3.64포인트(0.15%) 높은 2501.23에 개장했으나 약세 전환한 뒤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97억원, 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은 1068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2원 오른 1338.0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340원 안팎에서 등락 중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작년 연말 과도했던 금리 인하 기대가 되돌려지면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2%는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0.37%, 0.19% 떨어졌다.
AMD,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올랐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발언이 다소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해석되면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3.1선까지 오르고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라앉지 않다는 점은 외국인 수급 여건을 악화시키며 이날도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흐름을 감안한다면 북한 리스크가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 특성상 북한 요인이 증시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작용했던 점이 많았지만,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확대되면서 재차 ‘변수’가 되어가는 듯한 모습”이라고 짚었다.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대부분의 종목이 내림세다.
개장 직후 오름세로 출발했던 삼성전자(0.14%)와 SK하이닉스(0.61%)를 제외하고 전 종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1.25%), 셀트리온(-2.61%), 현대차(-1.29%), 네이버(-1.09%), 포스코홀딩스(-1.94%), 기아(-1.78%), LG화학(-3.13%) 등의 낙폭이 큰 편이다.
하락 종목 수는 776개로 상승 종목 수(116개)의 6.7배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기계(-1.99%), 화학(-1.90%), 운수장비(-1.80%) 등 순으로 대부분 정목이 하락하고 있으며, 운수창고(0.65%)만 소폭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3.67포인트(1.60%) 내린 841.16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78포인트(0.21%) 오른 856.61에 출발했으나 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20억원, 4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115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2.36%), 에코프로(-2.27%), HLB(-1.61%), 셀트리온제약(-3.91%) 등이 하락하고 있으며 엘앤에프(1.22%), 알테오젠(0.55%), HPSP(1.32%) 등은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