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美 현지 진출 기업 간담회 개최…대선 이후 통상·정책 변화 전망

한국무역협회(KITA)가 16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한국 기업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정란(왼쪽부터)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상무,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 박현우 한국항공우주(KAI) 법인장,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변영만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도한의 포스코 법인장, 손용 현대차 상무, 김민석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부회장. [한국무역협회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한국무역협회(KITA)는 정만기 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대미 아웃리치 사절단’을 미국 워싱턴 D.C.에 파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절단에는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 변영만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김민석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부회장, 서정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상무 등이 포함됐다.

사절단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인 윌슨 센터 및 워싱턴 주재 한국 기업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윌슨 센터는 1968년 미국의 28대 대통령 우드로 윌슨을 추모하기 위해 의회 법령에 의해 설립된 공공-민간 파트너십 연구소다. 간담회에는 LG, 포스코, 현대제철, 한국항공우주 등 워싱턴에 주재하고 있는 한국 기업인 10여 명이 참석했다.

기업인들은 “오는 11월에 치러지는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미국 우선주의는 강화될 것”이라며 “다만 공화당 집권 시에는 관세 정책 위주로, 민주당 집권 시에는 보조금 정책을 위주로 미국 우선주의를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기차, 반도체, 배터리 등 우리 기업들이 대규모 대미 투자를 단행했거나 향후 투자 계획이 있는 산업과 관련해서는 “설령 트럼프가 당선된다 하더라도 전기차, 배터리 등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산업의 성장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인들은 또 “전기차, 반도체, 배터리 산업 등 미국 내 우리 기업의 주요 투자 지역은 주로 공화당 의원들이 당선된 지역”이라며 “특히 11월에는 대통령 선거 뿐만 아니라 상·하원 의원 선거도 동시에 진행되는 데 양원 모두 공화당이 절반 이상 당선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이 있어 대선 이후 주요 법안의 개정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사절단은 이날 윌슨센터와 간담회를 갖고 미 대선에 따른 통상산업 정책 변화 전망 및 업계 영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에는 윌슨센터 던칸 우드 부원장 겸 수석고문, 시호코 고토아시아인도태평양 국장, 카일라 올타 수석연구원 등 6명이 참석했다.

정만기 부회장은 “한국 기업은 대미 투자나 양국 간 무역 향방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특히 트럼프 당선 시 미국의 탄소 중립 정책이나 전기차배터리 산업 육성 정책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디에고 팔로모 연구원은 “전기차나 배터리 산업은 중국이 매우 앞서가고 있어, 견제 차원에서 미국과 동맹국의 기술 혁신과 산업 추격이 필요하다”며 “설령 트럼프가 당선된다 하더라도 탄소 중립 기조나 전기차배터리 산업 육성 정책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던컨 우드 부원장 겸 수석고문은 “바이든 정부에서 통과된 IRA로 인해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인디애나, 테네시주 등 주요 지역은 공화당이 우세한 곳”이라며 “이들 의원들의 영향으로 IRA 등 주요 법안의 폐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정만기 부회장은 “우리 기업의 입장에서는 대미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해 가되 미 대선에 따른 정책 변화를 예의 주시하며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무협은 향후 윌슨 센터와 한미 주요 경제 이슈 관련 공동 연구, 세미나포럼 개최 등을 통해 업계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지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