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얼굴도 씹어먹을래?” 황리단길 ‘부처빵’ 불교 모독 논란…왜?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석굴암의 불상을 본뜬 모양의 경주 황리단길 ‘부처빵’이 불교를 모욕했다는 논란이 온라인상에서 제기됐다. 빵 포장봉투에 적힌 구절이 성경에 나오는 문구라는 이유에서다. 판매자 측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며 향후 해당 문구를 삭제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경주 황리단길 명물로 알려진 부처빵의 포장지가 도마에 올랐다. 석굴암 불상을 본뜬 빵을 ‘ACTS 19:26’이라는 성경 구절을 적은 포장지로 감싼 것이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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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ACTS 19:26’가 성경 신약성서 사도행전의 19장 26절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는 불교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 제24호인 석굴암의 본존불 문화재를 모티브로 만든 빵임에도, 불교가 아닌 기독교 메시지를 적었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성경 구절은 ‘이 바울이 에베소뿐 아니라 거의 전 아시아를 통하여 수많은 사람을 권유하여 말하되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하니 이는 그대들도 보고 들은 것이라’이다. 이에 한 누리꾼은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다’라고 하는 구절이 마치 부처님을 형상화한 불상을 ‘우상’이라고 꼬집은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주장했다.

일부 누리꾼은 해당 빵 자체에 대해서도 “불교 모욕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부처는 불교 신앙의 뿌리인데, 그런 부처의 형상을 희화화해서 빵으로 만들고 그것을 먹는 행위는 종교에 대한 존중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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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확산하자 부처빵 판매자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처님을 모욕할 마음은 없다”고 해명하면서 “앞으로는 구절은 삭제하고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판매자는 “일단 저는 무교”라고 밝힌 뒤 해명에 나섰다. 그는 “‘부처빵은 빵일 뿐 신이 아니다’라는 의미로 구절을 넣은 것”이라며 “‘석굴암 본존불상’을 형상화한 빵일 뿐, 부처님을 모욕할 마음은 없다는 의미를 전달하려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종교적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점을 간과했다. 생각이 짧았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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