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회장 “OCI·한미 빅딜, 법률검토 끝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헤럴드DB]

소재·에너지 기업 OCI그룹과 신약 개발 기업 한미그룹의 통합 결정을 두고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반발하는 가운데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법률 검토를 끝낸 사안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통합에 위법 소지가 있다는 임종윤 사장의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 회장은 양사의 필요한 의사결정 절차를 마친 합의 계약으로 그룹 통합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우현 회장은 17일 헤럴드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양사의 기업 결합이 향후 큰 잡음이나 차질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미의 경영권 분쟁 조짐에 대해 “OCI에서 구체적인 입장이나 계획을 말할 사안은 아니다”면서도 “OCI와 한미약품 양사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한 ‘빅딜’로서 면밀한 법률 검토와 필요한 의사결정 절차를 거쳐 진행됐다”고 단언했다.

이 회장이 현재 바이오·제약사업 협력과 관련해 일본 출장 중이어서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이 회장은 일본 일정을 마친 뒤 말레이시아로 넘어가 태양광 사업까지 둘러본 뒤 다음주 초 귀국할 예정이다.

앞서 OCI와 한미는 12일 그룹 간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을 각자대표로 하는 통합 지주사를 만들어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운영할 방침이다. 다만 이번 통합 결정에 대해 임종윤 사장이 반기를 들고 있다. OCI는 한미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 회장은 유례없는 기업 간 통합을 결단하게 된 배경에 대해 “OCI홀딩스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위한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기업 결합을 통해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금력이 있는 OCI와 기술력이 있는 한미의 통합을 통해 제약·바이오 사업의 뜻을 제대로 펼치겠다는 의미다. 화학회사로 시작해 소재·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 OCI는 신사업으로 2018년부터 제약·바이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과 동행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이 회장은 “한미약품의 제품력·전문성·연구개발(R&D) 역량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 “OCI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결합했을 때 시너지가 충분히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OCI홀딩스는 ‘상생 공동 경영’이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단계적인 사업 통합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두 그룹의 통합으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하나의 기업집단은 크게 전체 지주사인 OCI홀딩스가 두 그룹, 한미와 OCI를 지배하는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사업군을, 임주현 사장은 제약·바이오 산업군을 각각 맡아 책임경영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구체적인 사업 통합 내용이나 시점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브랜드 통합 작업 등은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로운 사명과 CI(기업이미지) 구축 등은 내년 3월까지 끝낼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그룹 통합 이후 가장 중요한 과제는 양사의 역량과 전문성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사 기존 임직원의 자기 분야 전문성을 상호 존중하는 가운데 결합의 시너지를 더함으로써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대형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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