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식당에서 4선·5선 중진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일성에 대해 “그 정도면 망상 아니냐”며 “(이 대표가 칼로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고 하는데) 제가, 아니면 국민의힘이, 아니면 국민들이냐”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국민의힘 소속 4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오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피습 사건은) 그냥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 굉장히 나쁜 범죄를 저지른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당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대표는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러고 안되니 칼로 죽여보려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며 “국민들께서 저를 살려주신 것처럼 이 나라와 미래를 제대로 이끌어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것을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해석하는 것은 평소 이 대표 다운 말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경선 기준과 관련해 ‘물갈이’가 쉬워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 한 위원장은 “물갈이라는 표현이 좋은 표현이 아닌 것 같다”며 “누굴 내보내는 것이 공천이 아니고 이길 수 있는 분, 국민들께 설득 드릴 분을 저희가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야권에서 ‘검핵관(검찰 핵심 관계자)’라고 비판하는 것을 두고 그는 “전혀 동의할 수 없는 이야기이고 오히려 민주당 공관위를 보면 다 ‘이재명 관련자들’ 아니냐”며 “거기야 말로 이 대표의 사당 공천을 하는 공관위 같다. 국민의힘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 등이 한 위원장의 ‘국회의원 정수 축소’가 정치 혐오를 부추긴다고 한 데 대해 그는 “국회에서 여러 답변을 할 때 국회 좌석을 봤냐. 대부분 비어있었다. 250명이면 충분하다”며 “이 대표가 늘 조언을 들으시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께서도 250명이면 충분하다고 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김성동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당협위원장이 항의하는 것에 대해서도 한 위원장은 “제가 어떤 누구를 특정하게 보내겠다고 결정했다는 취지는 아니다”고 했다. 그는 “(서울 마포을이) 정청래 의원 같은 분이 계속 당선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대단히 어려운 지역은 맞다”며 “거기에 대해 어디든 양지로 갈 수 있는 김 비대위원 같은 분이 자처해서 상징성 있게 싸워보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