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과 나오키상 수상자들이 17일 도쿄에서 책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마키메 마나부, 가와사키 아키코(이상 나오키상 수상자), 구단 리에(아쿠타가와상 수상자). [연합]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만든 문장을 일부 수록한 작품에 돌아갔다.
18일 교도통신,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문학진흥회는 제170회 아쿠타가와상으로 구단 리에(九段理江)가 쓴 ‘도쿄도 동정탑’(東京都同情塔)을 선정했다고 전날 밝혔다.
‘도쿄도 동정탑’은 범죄자가 ‘동정받아야 할 사람들’로 불리는 또 다른 도쿄를 무대로 삼았다. 새로운 고층 교도소를 설계하는 건축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언어의 자기 규제가 진행되는 사회를 비판적으로 그렸다.
구단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언어로 대화하는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썼다”며 “전체의 5% 정도는 생성형 AI가 만든 문장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아쿠타가와상은 일본 신진 작가가 쓴 순수문학 작품에 주어진다.
아쿠타가와상 선정위원인 소설가 요시다 슈이치는 이 작품에 대해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강하고 읽는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아쿠타가와상과 함께 수여되는 나오키상은 가와사키 아키코, 마키메 마나부가 받았다.
나오키상은 신진·중견 작가가 쓴 대중소설 단행본을 대상으로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