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예멘 사나의 한 거리에서 무장한 후티 전사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EPA]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이 17일(현지시간)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위협하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를 겨냥해 추가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이날 AP통신은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군 배가 예멘의 후티 반군이 통제하는 지역을 향해 또 다른 미사일들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미국이 이날 예멘이 후티 반군 목표물에 겨냥해 또 다른 공격을 했다”며 미국이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는 미국 당국자들의 말을 함께 전했다.
미국 CBS 방송은 이번 공격이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국의 네 번째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이번 공격은 후티 반군이 이날 새벽 홍해를 지나던 미국 화물선을 공격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인 것으로 관측된다.
후티 반군은 미국 선박 ‘젠코 피카르디’를 ‘다수의 적절한 발사체’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후티의 이번 공격은 미국이 후티를 3년 만에 다시 테러단체로 지정한 직후에 이뤄진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정부가 행정명령 13224호를 근거로 예멘의 반군 세력 후티를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호단체와 예멘 주민이 대비하고, 인도적 지원을 가능하게 할 포괄적 허가를 발급할 시간을 벌기 위해 SDGT 지정은 향후 30일 이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고위당국자는 후티가 홍해와 아덴만에서 민간 상선과 미군 함정 등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온 사례를 언급하고서 “이런 공격은 테러리즘의 교과서적인 정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후티를 테러 단체로 지정한 배경에는 자금줄을 차단하고 공격 중단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SDGT로 지정되면 미국에 있는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 거래가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