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버스요금 인상을 하루 앞둔 11일 서울 중구 서울역 버스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승하차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시내·마을버스 운전자의 잦은 위험 운전으로 60대 고령층의 안전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활용해 시내버스 11개 노선 23대와 마을버스 14개 노선 28대를 조사한 결과, 100㎞당 평균 62.6회꼴로 급출발, 급가속, 급감속, 급정지 등의 위험 운전이 있었다.
노선별로는 시내버스가 100㎞당 50.4회였고 마을버스는 1.8배 많은 88.6회에 달했다.
조사 대상 버스 가운데 8대는 정류장에 완전히 정차하기 전에 승·하차 문을 개방했고 문이 열린 상태에서 출발한 사례도 2건 있었다.
버스 관련 연도별 사고 접수 건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2021년 41건에서 2022년 97건, 2023년 11월 106건으로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주로 고령층 승객의 피해자 컸다. 2019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버스 관련 위해 사례 428건 가운데 219건(51.0%)은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미끄러짐이나 넘어짐 사고가 282건(65.9%)으로 가장 많았고 부딪힘 61건(14.3%), 눌림·끼임 58건(13.6%) 순이었다.
다만 소비자원은 승객 대부분이 버스 주행 중 하차를 준비하고자 미리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운행 중 이동을 자제하는 문화를 정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국버스운송사업자연합회와 전국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운전자 대상의 안전 교육을 강화해줄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관계 부처에는 버스 운전자의 위험 운전 행동을 줄일 방안과 주행 중 버스 내 이동을 자제하는 교통문화를 정착시킬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