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국내 전기차 충전시설 투자 확대 잰걸음

경북 힐튼호텔 경주에 문을 연 ‘BMW 차징 스테이션’ [BMW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업계가 전기차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7만7395대를 판매, 판매량 1위를 차지한 BMW는 올해 국내 시장에 1000기 이상의 전기차 충전기를 확보하는 ‘차징 넥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까지 1100기 이상의 전기차 충전기를 보급한 BMW는 연내 총 2100기 규모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새로 설치하는 충전기는 공공에 개방해 전기차 운전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벤츠는 연내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독일과 미국,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운영하는 ‘벤츠 충전 허브’를 국내에도 설치할 예정이다. 충전 허브의 충전소는 지역에 따라 최대 400㎾급 급속 충전이 가능하며, 지능형 충전 관리 시스템을 통해 충전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방한한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그룹 회장은 당시 미디어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 개발 계획과 더불어 한국 기업과 공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외에도 볼보 역시 연내 1000억원을 투자해 모두 6개 충전 서비스센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며, 포르쉐는 국내에서 급속과 완속 충전 인프라 확충에 나서 2025년까지 모두 250기의 AC충전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도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지프와 푸조 전국 전시장, 서비스센터에 충전기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기준 4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팔린 수입 전기차는 모두 4만3031대다.

전체 전기차 판매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3.4%(3만7773대)에서 지난해에는 3.5%p 늘어난 26.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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