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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부정승차 특별단속과 예방캠페인을 2월2일까지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부정승차 예방캠페인 장면.[서울교통공사 제공]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하철 부정 승차자의 83%가 경로·장애인·유공자 우대용카드를 사용하다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3호선 압구정역에서 주로 적발되는 부정승차자는 부모님 경로우대용카드를 사용하다 걸린 20~30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부정승차 특별단속과 예방캠페인을 2월2일까지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공사는 1~8호선 30개역에서 특별단속과 캠페인을 벌인다.
공사는 최근 30일간 출퇴근시간대 경로우대용카드 사용이 80회 이상인 30개역에서 지하철보안관과 직원 등을 총출동시켜 강력한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적발된 부정승차는 총 4만9692건에 달했고, 공사는 적발 인원에게 총 22억5000여만원을 징수했다.
또한 공사는 1~4호선 서울메트로와 5~8호선 도시철도공사가 통합된 2017년 이후 부정승차자를 대상으로 현재 100여건이 넘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역대 최고액 부가금 소송은 2018년 신도림역에서 발생한 부정승차 건으로 1975만원의 부가금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법원이 판결한 바 있다.
부정승차 유형으로는 승차권 미소지 7.4%, 우대용카드 부정 사용 83%, 초·중·고교생 할인권 부정 사용 9.6%로 나타났다.
우대용카드에는 경로·장애인·유공자카드 등이 포함된다. 2021년 68.9%, 2022년 77.5%, 2023년 83%로 갈수록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부정승차가 가장 많았던 역은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3호선 압구정역, 2호선 을지로입구역, 7호선 철산역, 7호선 남구로역, 2호선 사당역 순이다. 2호선과 7호선 승하차 인원이 많은 곳에서 부정승차가 주로 이뤄졌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특히 3호선 압구정역의 부정승차자들 다수는 20~30대가 부모님의 경로우대용카드를 이용하다 적발된 경우로 나타났다.
공사는 우대용카드를 사용하는 경우 일반 이용자와 달리 “행복하세요”라는 멘트가 나오도록 하는 방안을 일부 역사에서 올해 모든 역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우대용카드에 사용자 사진을 부착하도록 하고 부정승차 부가금을 30배에서 50배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하철 부정승차는 자기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지속적인 특별단속과 예방캠페인으로 부정승차가 반드시 근절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