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가칭) 천하람 창당준비위원장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교육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이 4월 총선에서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서울 마포을에 출마할 것이라고 발표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대해 “공정은 무시하고 그냥 특정인 띄워주기 하는 분”이라고 비판했다.
천 위원장은 지난 17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정치가 너무나 비인간적이라고 느꼈던 게 김경율 비대위원 발표할 수 있다. 그런데 그걸 꼭 마포을 당협위원장 있는 자리에서 해야 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천 위원장은 “그분(김성동 국민의힘 마포을 당협위원장)도 전직 의원이다. 12년 동안 쉽지 않은 지역에서 얼마나 갈아 넣었겠나”라며 “개인의 인생을 거의 모멸감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그런 거 생각 안 하고 불러올려서 거의 무슨 출정식처럼 ‘이분이 정청래 의원에 맞서서 국민의힘 후보로 뛰실 겁니다’ 해놓고 또 한동훈 위원장은 나와서 무슨 공정, 이런 얘기 하시면서”라며 “시스템(공천). 말장난입니까, 이게 무슨”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있는 룰이라도 정말 정상적으로 과연 지키면서 갈 수 있겠느냐 회의감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천 위원장은 “진짜 화가 나서 세게 말씀드리는 건데 (한 위원장이) ‘지면 무슨 의미가 있냐’ 이런 말씀을 하셨다”며 “지고 싶어서 졌나, 그분이”라고 반문했다.
천 위원장은 “전국을 다 험지로 만들고 서울을 다 험지로 만들어놓고 거기에 대한 반성은 없이 ‘당신은 이제는 정청래 의원한테 못 이기니까 나가라’, 그게 책임 있는 어떤 당대표격의 말씀인가”라며 “저는 이걸 보고 이런 식으로 도전하는 정치인들을 폄하할 수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과 포옹하며 주먹을 쥐고 있다. [연합] |
한 위원장은 전날 오전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현장에서는 한 위원장이 김 비대위원 출마를 지지한 것이 ‘불공정’한 경선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성동 마포을 당협위원장 측에서도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그렇지 않다”며 “지금까지 정 의원의 여러 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마포을은 ‘어차피 정청래’ 분위기였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공천 과정은 공천관리위원회 룰에 따른다”며 “보수당에서 지금까지 어제 저희가 발표한 것 같은 시스템 공천은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