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많은 시민들이 국민의힘에 감정이입을 해서 저런 발목잡기 정치, 음모론 정치를 이번 4월에 끝내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총선에서) 이기기 위한 길을 명분이 있고 원칙을 지키는 한 뭐든 찾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번 총선은 누가 더 국민에게 절실하게 다가가는지가 중요하가”며 “사사건건 음모론으로 정치 앞길을 막으려는 세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민주당이 ‘이재명 피습’ 관련 가짜뉴스 배후에 국무총리실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정조준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제가 국민의힘에 온다고 하니까 주변에 많은 해설가들이 ‘너무 빠르다’, ‘이미지를 그렇게 소모하면 안된다’라고 충고하는데 저는 아니다”라며 “저는 4월 10일까지 완전히 소모되겠다”고 강조했다.
‘원외’ 비대위원장의 의원총회 참석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6일 발표한 ‘경선 룰’과 관련해 영남권, 중진 의원 ‘물갈이’ 신호탄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의원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챙기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다.
당내에서는 ‘한동훈의 국민의힘’ 만들기 작업이라고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총선은 ‘윤석열’이 아닌 ‘한동훈’의 얼굴로 치른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 같다”며 “김경율 비대위원을 마포을에 출마시키겠다는 발언도 공천 그립은 한 위원장 본인이 쥐고 있다고 공언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결집에 나선 것으로 본다”며 “본인이 임명한 비대위원들을 소개하면서 ‘인정해달라’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최근 ‘정치개혁’ 공약 시리즈를 발표하며 민주당과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의원총회 전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출판기념회 형식을 빌려 정치자금을 받는 관행을 근절하는 개정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키겠다”며 “민주당이 찬성하면 바로 입법될 것이고 반대하면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승리해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이 이슈에서 다른 소리를 하면서 도망가지 말아야 한다”며 이 대표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의 모습은 지난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의 모습과 비슷하다. 공천도 ‘이재명 사천’으로 이뤄지고 있고 위성정당이라는 폐해를 낳았던 연동형 비례제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지 않냐”며 “한 위원장이 민주당의 이런 부분을 잘 캐치해 발언하는 듯 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