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선희, 러시아 공식방문 마치고 19일 귀국…‘우주협력’ 논의한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최 외무상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초청으로 15∼17일 러시아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 공식방문을 마치고 19일 귀국했다. 블라이미르 푸틴 대통령,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만난 최 외무상은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까지 만나는 등 전방위 일정을 소화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외무상 최선희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공화국 정부대표단이 러시아 연방에 대한 공식방문을 마치고 19일 귀국했다”며 “이에 앞서 정부대표단은 18일 모스크바를 출발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최 외무상이 지난 17일 노박 러시아 부총리도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신문은 “담화에서는 조로(북러) 친선 협조 관계가 새로운 전략적 높이에 올라선 데 맞게 무역,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의 쌍무교류와 협력사업을 활성화하고 확대해 나가기 위한 실천적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평양을 출발한 최 외무상은 16일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북러 외무장관 회담을 했고, 같은 날 저녁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공식 일정은 15~17일이다. 이 가운데 16일 일정만 공개됐고, 나머지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최 외무상이 푸틴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러 간 정찰위성 관련 기술 협력을 시사하는 서류가 포착됐다. 18일 최 외무상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는 현장을 촬영한 AP통신 등 외신 사진에서 북측 수행원이 소지한 서류에 ‘우주기술분야 참관대상목록’이라는 제목이 적혀있다.

제목 아래에는 ‘우주로케트연구소 〈〈쁘로그레스〉〉’, ‘워로네쥬 기계공장’ 등 시설 명칭도 쓰여 있다. 이는 러시아의 우주로켓분야 기업·연구소인 ‘프로그레스’와 러시아 남부의 ‘보로네슈 기계공장’을 뜻한다.

최 외무상의 비공개 일정 중 우주 관련 일정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포착된 것이다.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개최됐었고, 김 위원장은 우주기지 시설을 시찰하고 로켓 협력을 논의했다.

최 외무상이 이번 방러 일정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조율했을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외무부는 18일(현지시간) 북러 외무장관 회담에서 “앞으로 정치적 접촉 일정을 포함해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발사시설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나온 합의사항 이행을 중심으로 양국 관계 발전을 다루는 현안에 의미 있는 의견교환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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