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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가 자국민에게 가까운 시일 내에는 중국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13일 대만 총통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면서 중국이 반(反)국가분열법을 적용해 대만인을 무차별 체포할 걸 우려해서다.
19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전날 대륙위원회는 총통 선거 이후 중국 당국이 “대만 독립과 분리주의 입장을 취할 경우 외세는 물론 외부 간섭 세력의 모든 도발을 정면 공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를 계기로 무차별 체포가 예상된다면서 자국민 방중 자제를 요청했다.
대륙위는 최근 몇 년 새 중국이 엄격한 내부 통제를 해왔으며 중국에 입국하는 외국인을 자의적으로 체포해 장기간 구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2019년 8월 홍콩에 갔던 대만인 리멍쥐씨는 영문도 모른 채 체포돼 4년간 구금됐다가 작년 7월에야 풀려났다.
중국 당국은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 관영매체는 당시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던 중 리씨가 선전에 집결해있던 중국 무장경찰과 장비 사진을 찍어 동생 등에게 보낸 후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이 작년 7월부터 시행 중인 개정 반간첩법은 간첩행위에 대한 정의를 확대하고 처벌을 강화해 정상적인 기업 활동도 위축시키고 있다.
대륙위는 총통 선거 이후 중국이 ‘반(反)전복, 반간첩, 반분리주의 투쟁’을 선포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국 당국이 임의 체포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방중을 자제하라고 했다.
앞서 지난 16일 중국 국가안전부는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을 통해 대만의 독립 노선을 ‘죽음의 길’이라 규정하고, 그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