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재선 승부수는 ‘첨단 반도체’…연구 지휘 센터 발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경제 정책의 승부수를 걸었다고 17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미국을 위한 반도체’ 프로그램의 일부로 미국 반도체 산업을 부양하기 위해 520억 달러(69조6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미국 상무부 지원 하에 비영리 반도체 연구 센터도 설립했다. ‘국가반도체기술진흥센터’(Natcast·냇캐스트)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설립하기로 한 국가반도체기술센터(NSTC) 컨소시엄 운영을 위해 설치됐다. NSTC는 미국의 반도체 연구개발 프로그램의 핵심 연구기관으로 민관협력으로 구성된다. 첨단 반도체 제조 연구·개발(R&D) 및 시제품 제작, 신기술 투자, 인력 교육 및 개발 기회 확대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냇캐스트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에서 미국이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업, 대학 반도체 연구, 개발을 조율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지난 16일에는 미국 반도체 제조 도구 공급 업체 ‘시놉시스’의 서니베일 최고보안책임자(CSO) 디드리 핸퍼드를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핸퍼드는 내달 1일 공식 취임하며 냇캐스트도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핸퍼드는 성명에서 “반도체는 우리 삶의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의 심장부”라면서 “나는 반도체 혁신을 촉진하고 재능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임무를 다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이 새로운 연구 센터는 강력한 반도체 R&D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의 핵심이라 말했다. 미국이 세계 과학기술 초강대국이 되고 경제 안보를 향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도 했다.

WP는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의 부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냇캐스트 설립은 1987년 미국이 일본의 반도체 기술 성장에 대응해 민관 공동 컨소시엄 ‘세마테크’를 만들었던 것과 유사한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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