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홍대에 전시된 청룡이 새겨진 설맞이 스페셜 에디션 에어팟 프로. [이영기 기자/20ki@]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애플이 한국을 대하는 기류가 달라졌다”
애플이 한국 소비자를 대하는 기류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간 홀대 논란이 생길 정도로 출시 시기, 가격 인상 등 주변국과 차이가 컸는데, 이러한 분위기가 최근 들어 확 변했다.
중화권에만 출시하던 ‘새해 기념 에어팟’을 국내에 출시했다. 또 새 애플스토어를 개장하며 아시아 주요 도시 가운데 서울은 중국 상하이 다음 가장 많은 애플스토어가 있는 도시로 떠올랐다.
애플 직원들이 애플 홍대 미디어 프리뷰 방문객을 환영하고 있다. 애플에는 새 매장을 개장하면 방문객에게 이처럼 환영 인사하는 것이 문화로 자리잡았다. [이영기 기자/20ki@] |
18일 애플은 오는 20일 문을 여는 ‘애플 홍대’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동시에 청룡이 새겨진 설맞이 스페셜 에디션 에어팟 프로를 판매 시작했다. 갑진년에 맞춰 청룡을 새겨 넣은 에어팟 프로다. 가격은 기존 에어팟 프로와 같은 35만9000원이다. 새해를 기념해 설맞이 에어팟이 국내에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3년 중화권 국가에서 출시됐던 새해 기념 토끼 에어팟 프로. [애플 캡처] |
새해 기념 에어팟의 국내 출시는 의미가 작지 않다. 애플은 그동안 중화권 국가에서만 새해에 맞춰 판매해왔기 때문이다. 중화권 외에도 한국의 새해 문화도 비슷한데, 번번이 한국만 출시국에서 제외돼 소비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다.
2021년 중화권 국가에서 출시됐던 새해 기념 에어팟 프로. [애플 캡처] |
새해 맞이 에어팟은 중화권 국가로 묶이는 중국, 대만, 홍콩 등에서만 판매해왔다. 계묘년이었던 지난해에는 토끼가 새겨진 에어팟 프로를, 신축년이었던 2021년에는 소가 각인된 에어팟 프로를 판매했다.
국내 소비자는 단순 출시 제외 뿐 아니라 신제품 출시 지연으로도 불만이 컸다.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할 때 한국은 늘 1, 2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애플은 지난 2016년 아이폰 7 출시 당시부터 2023년 아이폰 15 출시까지 한 차례도 국내 시장에 1차 출시한 적이 없다.
애플 홍대 전경. [이영기 기자/20ki@] |
이러한 홀대 기류가 애플 매장 추가, 새해 기념 에어팟 출시 등으로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류 변화 배경엔 애플의 불패 시장이었던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중국은 지방 공무원, 국유 기업 직원의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리는 등 애플을 적극 견제하고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에서 아이폰 15가 출시된 지난해 9월 22일부터 약 2주 동안 판매량은 직전 모델 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애플의 기류 변화가 감지되지만 국내 시장이 주요 시장으로서 평가되는지 결정하기엔 아직 이르다. 신제품 출시 1차 또는 2차 출시국 포함 여부, 수도 외 지방 도시 애플스토어 개장, 팀 쿡 애플 CEO 방문 등 추가적인 요소를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