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가오슝에 2나노 웨이퍼 공장 추가 건설…85조원 투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가 대만 남부 가오슝에 최첨단 2㎚(나노미터·10억분의 1m) 웨이퍼 생산 공장을 추가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TSMC는 전날 타이베이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지난해 4분기 법인실적 설명회를 마친 후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TSMC는 남부 가오슝에 2나노 공정 생산 능력을 갖춘 12인치(300㎜) 웨이퍼 공장의 추가 건설을 위한 계획 평가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웨이퍼는 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을 말한다.

이는 고객의 강력한 수요와 고성능 컴퓨팅(H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따른 AI(인공지능)의 열풍에 따른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런자오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가오슝 지역에 건설하는 22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에 고객의 수요에 대응해 현재 건설 중인 2나노 공장 2곳 외에 3번째 공장에 대한 평가 및 개발계획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가오슝시 정부에 공장 부지 개발을 요청할 방침이다.

연합보는 TSMC가 가오슝 지역에 각각 1곳씩 설립하기로 한 7나노와 28나노 공장 건설을 취소하고 2나노 공장 2곳을 건설하기로 변경해 현재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가오슝 공장의 2나노 공정은 2026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신문은 “가오슝 공장에서 후면전력공급이 가능한 N2P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정식 도입한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의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인 ‘하이 뉴메리컬어퍼처(NA) EUV’를 이용한 생산 거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투자 관련 계획을 공개하는데 보수적인 입장이던 TSMC가 이같은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은 “오는 5월에 출범하는 새로운 정부에 ‘최신 제조 공정의 뿌리를 대만에 두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남부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풀이했다.

반도체 업계는 TSMC가 가오슝에 2나노 공장 3곳의 건설 계획을 밝힘에 따라 이 지역에 총 2조 대만달러(한화 약 85조원)가 투자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류더인 TSMC 회장은 일본 구마모토 공장 준공식을 내달 24일 개최한 후 4분기에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마모토 제2공장의 경우 평가가 끝나 올해 착공할 예정으로 성숙 공정이 도입될 계획이라고 류 회장은 설명했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의 경우 첫 번째 공장에서는 내년 하반기에 4나노 제품을 양산될 예정이지만, 현재 건설 중인 두 번째 공장은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진행 상황에 따라 2027년 이후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6월 주주총회 이후 퇴임하는 류더인 TSMC 회장은 마지막으로 주재한 법인 실적설명회에서 향후 TSMC를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가 회장직을 겸임해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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