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아니시모바와 8강진출 다툼…16세 돌풍 안드레예바도 순항
‘디펜딩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가 호주오픈(총상금 8천650만 호주달러) 16강에 진출했다.사발렌카는 1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6일째 여자 단식 3회전에서 레샤 추렌코(33위·우크라이나)를 52분 만에 2-0(6-0 6-0)으로 물리쳤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룬 사발렌카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최근 5개 메이저 대회에서 거푸 준결승 진출 이상의 성적을 낸 사발렌카는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와 더불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에서 치른 3경기를 모두 무실세트로 끝냈다.그는 경기 뒤 “작년에 시비옹테크가 많은 세트를 6-0으로 이겼는데,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게 올해 목표 중 하나”라며 경쟁심을 보였다.
한편, 전쟁 중인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과는 악수하지 않는 다른 우크라이나 출신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추렌코도 경기 뒤 사발렌카와 악수하지 않았다. 그러나 축하의 말은 했고, 사발렌카는 목례했다.
사발렌카는 파울라 바도사(100위·스페인)를 2-0(7-5 6-4)으로 제압한 어맨다 아니시모바(442위·미국)를 상대로 8강 진출에 도전한다.
아니시모바는 사발렌카를 상대로 4승 1패를 기록 중인 ‘천적’이다. 다만 최근 맞대결인 2022년 로마오픈 8강에서는 사발렌카가 2-1로 이겼다.
22세인 아니시모바는 2019년 프랑스오픈에서 4강, 2022년 윔블던에서 8강까지 오르는 등 어린 나이에 좋은 성적을 내 주목받던 기대주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마드리드오픈을 끝으로 ‘번 아웃 증상’을 이유로 코트를 잠시 떠났다가 이달 초 열린 뉴질랜드 ASB클래식을 통해 복귀했다.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코코 고프(4위·미국)도 얼리샤 파크스(82위·미국)를 2-0(6-0 6-2)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안착했다.
고프는 언포스드에러를 단 8개만 범하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파크스는 34개의 언포스드에러를 기록했다.고프의 16강 상대는 마그달레나 프레흐(69위·폴란드)로, 둘이 대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6세 돌풍’의 주인공 미라 안드레예바(47위·러시아)도 다이앤 패리(72위·프랑스)에게 2-1(1-6 6-1 7-6<10-5>)로 승리하고 16강에 올랐다.안드레예바가 메이저 대회 16강에 오른 건 같은 단계에서 탈락한 지난해 윔블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30년 동안 17세가 되기 전에 윔블던, 호주오픈에서 모두 16강 이상의 성적을 낸 선수는 마르티나 힝기스(은퇴·스위스), 타티아나 골로빈(은퇴·프랑스), 고프, 안드레예바 넷뿐이다.
남자 단식에서는 2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토마스 마르틴 에체베리(32위·아르헨티나)를 3-0(6-3 6-3 7-6<7-2>)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연승 행진을 31경기째 이어갔다.조코비치는 아드리안 만나리노(19위·프랑스)-벤 셸턴(16위·미국) 경기 승자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이밖에 스테파노스 치치파스(7위·그리스), 테일러 프리츠(12위·미국), 얀니크 신네르(4위·이탈리아) 등 강자들이 이변 없이 16강에 안착했다.
전날 열린 남자 단식 2회전에서는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가 에밀 루수부오리(53위·핀란드)과 ’1박 2일’ 승부 끝에 3-2(3-6 6-7<1-7> 6-4 7-6<7-1> 6-0)로 겨우 이겼다.이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18일 밤 11시 15분에 시작해 4시간 23분이나 이어져 다음날 새벽에 끝났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