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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지속된 경기침체 여파로 인해 매물로 나온 공장·제조업소 낙찰률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법원에서 진행된 공장·제조업소 경매는 총 2287건으로 전년(2201건) 대비 3.9% 늘어났다.
이 가운데 낙찰된 것은 745건에 불과, 낙찰률이 32.6%에 그쳤다. 경매에 나온 공장·제조업소 3곳 중 2곳은 주인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2013년(31.1%)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2022년(41.5%)과 비교했을 때 8.9% 포인트 감소했다.
낙찰률이 낮아진 것은 매물로 나오는 공장·제조업소가 늘어난 반면 이를 낙찰받으려는 수요는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장·제조업소 경매 응찰자 수는 건당 평균 2.74명으로 전년(3.30명) 대비 0.56명 줄었다.낙찰되더라도 제값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감정가 대비 낙찰가(낙찰가율)는 2022년 78.8%에서 지난해 75.6%로 낮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의 낙찰 상황이 좋지 않았다. 경남 지역에서 시도별로 가장 많은 398건의 매물이 나왔지만 낙찰률은 26.10%에 그쳤다. 강원(24.7%), 세종(25.0%), 충북(25.3%), 전남(26.3%), 제주(22.2%) 등에서도 낙찰률은 30%를 밑돌았다. 반면 서울(50%)과 인천(43.5%), 경기(41.4%) 등은 낙찰률이 40%를 웃돌았다.
지지옥션 이주현 팀장은 “지속된 고금리로 차입금을 갚지 못하는 사업주가 늘면서 경매 매물은 늘어나지만, 경기침체에 수요가 감소하면서 낙찰률이 낮아졌다”며 “공장 경매는 아파트 경매와 달리 경기를 느리게 반영하기 때문에 한동안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