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95.9%↑·배 66.2%↑…설 성수기 과일값 ‘강세’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주요 성수품인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이 올해 설명절을 앞두고 1년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지는 않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 전염병 확산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어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고 수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농산물 성수품 중 사과, 배 도매가격(도매시장 내 상회의 판매가)은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설 연휴 3주 전인 지난 19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도매가격은 10㎏에 8만8880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95.9%, 79.4% 비싸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은 15㎏에 7만7740원으로 1년 전보다 66.2% 올랐고 평년보다 46.0% 비싸다.

사과와 배 가격은 지난해 설 연휴(2023년 1월 21∼24일) 약 3주 전인 2022년 12월 30일의 각각 4만420원, 4만580원과 비교해도 두 배 수준이다.

이번 설 연휴를 앞두고 사과, 배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생육기 기상 재해 여파로 생산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설 성수기 물가 안정을 위해 사과, 배 계약재배물량 등을 시장에 내놓고 수요 분산을 위해 각 유통사에 샤인머스캣, 만감류 등을 담은 다양한 과일 선물세트를 출시하도록 요청했다.

또 소매가격을 낮추기 위해 할인행사 지원에도 나섰다. 다른 성수품인 배추 도매가격은 10㎏(상품)에 8천134원으로 1년 전보다 36.8% 올랐고 평년보다 19.8% 비싸다.

반면 무 도매가격은 20㎏(상품)에 1만1500원으로 1년 전보다 11.6% 하락했고, 평년보다 7.9% 떨어졌다.

수산물 중에서는 명태(냉동·중품) 도매가격이 20㎏에 4만5580원으로 1년 전보다 11.8% 하락했으나 평년보다는 1.4% 비싸다.

국내 생산이 감소한 오징어(물오징어·중품)는 1㎏에 1만5천625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24.8%, 37.1% 올랐다.

지난해 설 연휴 3주 전 시기와 비교하면 배추와 오징어 도매가격은 각각 20.1%, 22.1% 올랐고 무, 명태 도매가격은 각각 20.1%, 10.7% 떨어졌다.

축산물의 경우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자료 기준으로 지난 19일 ㎏에 1만4768원으로 1년 전의 1만3490원보다 9.5% 비싸고, 직전 설 연휴 3주 전(직전 설 성수기) 가격 1만5442원보다 4.4%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에 5121원으로 1년 전의 4823원과 비교해 6.2% 비싸지만, 직전 설 성수기 가격 5천454원과 비교하면 6.1% 낮다.

닭고기 도매가격은 ㎏에 2천755원으로 1년 전, 직전 설 성수기 가격과 비교해 각각 13.7%, 28.1% 떨어졌다.

계란 도매가격은 특란 한 판(30구)에 5천479원으로 1년 전, 직전 설 성수기와 비교해 각각 3.9%, 5.6% 하락했다.

다만 고병원성 AI가 확산하면 닭고기, 계란 가격이 오를 수 있어 정부가 수급 불안에 대비해 닭고기에는 할당관세 물량을 도입하고 계란은 미국산 112만개를 시범적으로 들여오는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경북 영덕군, 경기 파주시 양돈농장 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방역당국이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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