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제수용품 구입비 약 30만원…과일값은 30% 올랐다

설 연휴를 앞두고 농·축·수산물에 대해 최대 60%(정부 30%, 업계자체 최대 3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이를 위해 정부 할인폭을 기존보다 10%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사진은 16일 설 연휴를 앞둔 서울 시내 전통시장 풍경. [연합]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설 명절을 3주 앞둔 현재 기준 제수용품 평균 구입비는 30만717원(4인 기준)으로 전년 대비 4.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계란·가공식품은 대형마트가 상대적으로 저렴했고, 축산물·채소는 전통마트가 부담이 덜했다.

22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소단협)는 지난 18~19일 서울 25개 구의 90개 시장 및 유통업체별 제수용품 25개 품목 가격을 1차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설 제수용품 구입비는 전통시장이 24만4794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유통업체별로는 일반 슈퍼마켓 25만6095원, 대형마트 29만7894원, SSM(기업형 슈퍼마켓) 30만6775원, 백화점 46만1571원 등이었다.

전통시장은 축산물과 채소·임산물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각각 2만7000원, 1만5000원 저렴했다. 반대로 대형마트는 가공식품이 평균 2000원 쌌다. 참조기는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59.1% 더 비쌌다.

구체적으로 18개 제품은 전년 대비 비싸졌고, 7개 품목은 가격이 내렸다. 30% 이상 상승한 제품은 단감(48.0% ↑), 배(36.1% ↑), 사과(30.8% ↑)로 모두 과일이었다. 참조기 또한 작년보다 10.2% 올랐다. 가격이 내린 품목은 식용유(10.5% ↓), 계란 (6.4% ↓), 쇠고기(탕국용·양지, 6.2% ↓), 시금치(5.5% ↓), 돼지고기(수육용·목삼겹 5.5% ↓), 밀가루(2.5% ↓) 등이다. 계란은 유통업체별 차이가 컸는데 대형마트는 전년보다 8.2%, 전통시장은 1.6%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과일류가 31.7%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기타 식품은 8.6%, 수산물 6.3 상승했다. 축산물은 3.6% 하락했다.

소단협 관계자는 “정부와 유통업체에서 다양한 할인을 진행할 예정이므로 소비자는 충분히 정보를 활용해야 한다”면서 “전통시장에서는 할인을 위해 제로페이 앱을 활용해야 하므로 디지털 약자에 대한 도움 서비스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태별 2024년 설 제수용품 구입비용.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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