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인천시 서구 가좌동 인천일반산업단지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인천소방본부 제공] |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인천 서구 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큰불이 나 소방당국이 내린 경보령이 3시간 40분 만에 해제됐다. 구급대원 1명이 부상을 입은 것 외에 일반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4분께 인천시 서구 가좌동 인천일반산업단지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119구조대원 A(52)씨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샌드위치 패널로 된 LED 제조 공장과 주방용품 제조 공장 등 4천460㎡ 규모의 공장 3개 동이 모두 탔다.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와 이벤트 업체 등 다른 공장 3개 동도 절반가량 탔다.
이날 화재로 인근에 매캐한 냄새가 퍼지고 검은 연기가 멀리까지 치솟아 관련 신고도 100건가량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34분 만인 오전 11시 18분께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소방대원 등 269명과 장비 91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선 끝에 다른 공장까지 불이 번지는 것을 막고, 발령 3시간 39분 만인 오후 5시 7분께 경보령을 해제했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난 건물이 불이 급속도로 번지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인 데다 공장들이 가까이 붙어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샌드위치 패널이 타면서 유독가스가 나오고 건물 내부에는 다량의 가연성 자재가 쌓여 있어 불길을 완전히 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시와 서구는 화재 발생 사실을 알리는 재난안전문자를 잇달아 보내 “연기가 다량 발생했으니 인근 주민은 외출을 자제하는 등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방당국은 LED 제조 공장과 주방용품 제조 공장 사이에서 처음 불이 나 인근 업체까지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를 파악하는 한편 불이 난 업체의 소방시설 작동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 공장은 이날 모두 휴일이어서 근무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불이 더 번질 가능성은 없으나 건물 내부에 쌓인 자재에 붙은 잔불까지 끄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기온까지 급강하해 현장 대원들이 강추위 속에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