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속히 징계토록 하겠다” 양산시의회 ‘여직원 성추행’논란 일주일만에 사과

이종희 양산시의회 의장이 22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속 의원의 여성 직원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경남 양산시의회가 소속 의원의 여성 직원 성추행 의혹에 대해 비난 여론이 확산하자 뒤늦게 공식 사과 했다.

피해 여성의 경찰 고소에 이어 언론보도가 난 후 1주일 만이다.

양산시의회는 22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시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걱정을 드렸고 시의회를 대표해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이종희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여야 집행부 의원들이 참석했다.

시의회는 "해당 시의원에 대해서는 18명의 시의원이 함께 징계요구서를 제출했고 조속한 시일 내 윤리특별위원회를 개최해 징계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A 양산시의원과 여직원 B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SNS]

또한 "이번 사건 혹은 이와 유사한 사건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시의회 시스템과 문화를 개선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 시행해 환골탈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의회가 시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시의원 모두 반성하고 변화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7일 양산경찰서에는 A 양산시의원이 2022년부터 같은 상임위원회 소속 여직원 B씨에게 여러 차례 신체접촉을 하고 밤늦게 문자를 보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언론에도 공개된 A의원과 B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B씨는 "뽀뽀처럼 과도한 스킨십은 자제해달라"거나 "엉덩이 때린 건은 지나치신 것 같다"고 거부 의사를 표현했다. 이에 A 의원은 "미안", "도와줘서 감사의 의미로 한 건데 내가 오바 했", "심하게 장난친 거 진심으로 사과할게"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A 의원은 "이쁜이~얼굴 보여주세요"라는 호칭으로 B씨를 불렀다.

B씨는 시의회를 그만두고 다른 직장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A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시의회 한 상임위원장까지 맡았으나 파문이 커지자 지난 16일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이 됐다. 그는 뉴스1에 성추행 의혹에 "인정 안한다"며 "경찰 조사 잘 받고 입장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양산시의회 소속 민주당 시의원들은 지난 18일에 A 의원의 혐의를 비판하고 같은 시의원으로서 심각한 책임을 느낀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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