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동아ST와 난치성질환 ‘크론병’ 치료제 개발 착수

박재홍(왼쪽) 동아ST R&D 총괄 사장과 윤석진 KIST 원장이 기술이전식 서명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K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2일 동아ST와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밀크엑소좀 기반 경구 핵산 전달체 기술이전 조인식 및 링킹랩(Linking Lab) 사업 현판식을 개최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대장관에 비정상적인 염증반응이 만성적으로 생기는 질병으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치료제가 없는 난치성 질환이다.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으로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있으며, 이러한 질환들은 면역 체계의 과도한 반응으로 인해 장 부위에 지속적인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IST 연구팀이 개발한 경구형 핵산 치료제 전달 기술은 염증 촉진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핵산 치료제를 우유에서 분리한 엑소좀 내부에 봉입해 장 내 염증 병소에 선택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장내 면역 환경을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다. 양 기관은 밀크엑소좀 기술 상용화를 위한 후속 연구를 2년간 공동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양유수(왼쪽부터) KIST 책임연구원. 윤석진 KIST 원장. 박재홍 동아ST R&D 총괄사장. 김미경 동아ST 연구본부장이 링킹랩 현판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KIST 제공]

양유수 KIST 박사는 “이 기술은 최초의 경구 핵산 치료제로, 환자의 사용 편의성을 현격히 높일 수 있다”며 “기술이전 및 링킹랩 사업을 통해 제품의 빠른 상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진 KIST 원장은 “KIST와 동아ST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밀크엑소좀 기반 경구 핵산 치료제가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혁신신약으로서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동아ST R&D총괄 박재홍 사장은 “밀크엑소좀의 물질적 특장점에 착안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에 주목하게 됐다”며 “밀크엑소좀의 이러한 특징을 활용한 약물전달 시스템 플랫폼을 개발해 다양한 질환 치료제로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아ST는 2011년 완공된 세계적 수준의 최첨단 연구소와 뛰어난 역량의 연구 인력 등 최적의 연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이다. 지난 2019년 KIST는 동아ST에 ‘타우 단백질 응집 저해 기반 치매 치료제 개발 기술’을 기술이전했으며, 치매의 원인물질인 타우 단백질을 억제하는 저분자 화합물 기반 치료제를 공동으로 개발해 전임상시험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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