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PGA챔피언 던랩, 세계랭킹 68위로 ‘하이 점프’

미컬슨 이후 33년 만에 PGA 투어 우승

우즈처럼 US주니어·US아마 선수권대회 석권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는 던랩.[AFP/게티이미지=연합]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는 던랩.[AFP/게티이미지=연합]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을 차지한 아마추어 대학생 닉 던랩(미국)의 세계랭킹이 무려 4천 계단 이상 뛰었다.22일 발표된 주간 남자 골프 세계랭킹에 따르면 던랩은 지난주 4천129위에서 68위가 됐다.던랩은 아마추어로는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가 됐다.

미국 앨라배마대 2학년 던랩은 이날 끝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 라운드에서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남아프리카공화국)의 추격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세계 톱랭커들이 즐비한 PGA 투어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우승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PGA 투어 역사에서도 1950년 이후 프로 대회에서 우승한 아마추어 선수는 단 4명에 불과하다. 1991년 필 미컬슨 이후로 나오지 않았던 아마추어 선수의 우승을 앨라배마대학 2학년생인 던랩이 해낸 것을 두고 골프계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아마추어 골프 경력은 이번 우승이 결코 ‘이변’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던랩은 2021년 US주니어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와 2023년 US아마추어 선수권대회를 석권했다. 이런 기록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만이 갖고 있었다.

특히 작년 US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스트로크 플레이 예선에서 던랩은 7개홀까지 5오버파를 치는 부진을 딛고 매치 플레이 본선에 진출, 우승까지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그의 강한 승부욕은 지난 2년 동안 매치 플레이 전적 30승 2패에서도 알 수 있다.

닉 던랩
닉 던랩[USA TODAY Sports=연합]

 

던랩은 2022년과 2023년 메이저 대회 US오픈과 작년 11월 PGA 투어 버뮤다 챔피언십에서도 프로 선수들과 경쟁했지만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 3라운드에서는 12언더파 60타를 치는 매서운 실력을 뽐낸 끝에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던랩은 2026년까지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당장 프로로 전향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현재 던랩은 2023 US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갖고 있다.

마스터스와 브리티시 오픈 참가 자격은 계속해서 아마추어로 남아 있는 경우에만 유효하다. 하지만 던랩이 프로로 전향한다면, PGA 투어 우승자로서 마스터스, US오픈, PGA 챔피언십 참가 자격을 얻게 된다.

던랩이 2024시즌에 프로로 전향하지 않더라도, 시즌이 끝난 후 30일 이내에만 프로로 전향하면 2025시즌 PGA 투어 회원이 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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