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부장되기 싫다” 10명 중 8명 외치는 직업, 초등학교 선생님…왜?

올해 서울 초등학교 신입생 수가 지난해보다 10% 이상 급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5만명대로 떨어진 가운데 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 초등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최근 초등학교 교사 10명 중 8명은 '부장'으로 불리는 보직교사를 맡기 꺼려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모두가 꺼려하는 보직교사를 저연차 젊은 교사에게 떠넘기는 '악습'도 만연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서교연)이 발표한 '초등학교 보직교사 제도 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보직교사와 일반교사 4648명을 대상으로 올해 보직교사를 맡을지 의향을 묻는 설문에 총 3662명이 '맡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78.8%로, 10명 중 8명꼴로 보직 교사를 맡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직교사를 하지 않겠다는 이유엔 '과중한 업무와 책임'이 72.2%로 가장 높았다. '낮은 처우'(63.0%)와 '워라밸 희망'(31.7%)이 뒤를 이었다. 이어 '건강상의 이유'(16.4%), '개인 사정'(가족 돌봄, 간병 등)(14.9%), '보직교사 경험 부족'(9.9%) 등 순서로 보직교사를 맡기 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직교사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묻는 질문엔 총 1871명이 답했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인 62.7%가 '과중한 업무와 책임'을 이유로 꼽았다. 그 다음으론 '낮은 처우'라고 답한 이들이 529명(37.5%)으로 많았다.

업무 과중에 대한 부담으로 보직교사를 맡기 꺼리자 점차 저연차의 젊은 교사들이 보직교사를 떠맡는 경우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시내 공립초 564개교의 전체 보직교사 6241명 중 35세 이하가 18.1%를 차지했다. 보직교사 10명 중 2명이 35세 이하의 젊은 교사인 꼴이다. 이 중 20대가 360명(5.8%)이었으며, 25세 이하의 교사가 부장을 맡은 사례도 7명(0.1%) 있었다. 25세 이하의 부장 교사 중 특수부장 6명(85.7%), 학년부장 1명(14.3%)으로, 특수부장이 가장 많았다.

보직교사 기피 현상이 심화되자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올해 1월부터 담임수당 및 보직 수당을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