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판매상이 모자를 팔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2027년까지 중산층부터 고소득층이 증가하면서 인도가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CNBC에 따르면 최근 전략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맥킨지)는 인도가 주로 기업 간 서비스 및 제조업에 의존해왔으나 현재는 소비 중심의 경제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맥킨지는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2027년까지 인도에서 약 1억 명이 중산층이 될 것이며, 가처분소득 또한 1만달러를 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인도 소비시장은 세계 5위에 해당한다. 피치 그룹의 시장 조사 기관인 BMI에 따르면, 인도 생산연령인구의 약 4%에 해당하는 6000만명의 연간 가처분 소득이 1만 달러에 도달했다. 이는 2400만명이었던 2015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BMI는 인도 14억명 인구 중 약 33%는 20세에서 33세이며, 세계 기업들이 인도에 사업을 설립하고 확장하는 데에 이들이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타타 그룹 산하 타타 컨슈머프로덕트와 스타벅스가 만든 합작법인인 ‘타타스타벅스’가 2028년까지 인도에 1000개의 매장을 열 것이라고 지난 8일 발표했다.
타타스타벅스는 현재 인도 54개 도시에 걸쳐 약 4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티몬스와 코스타 커피와 같은 다른 글로벌 프렌차이즈들도 인도 시장에 입지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도 증시 수익률도 자금 유입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3일에는 인도 내셔널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이 전날 종가 기준 4조3300억달러로 홍콩증권거래소 시총 4조2900억달러를 추월하고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주식 시장으로 올라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인도 시장에서의 투자 증가 뿐 아니라, 골드만삭스는 인도 내의 금 및 부동산 거래 또한 현저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높은 주택 수요에 기반해, 인도가 속해있는 남아시아 국가의 부동산 가격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13% 상승에 그친 반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는 30% 이상 상승했다.
신용카드 사용도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에서 2019년에는 5000만장에 불과했던 신용카드는 현재는 약 9000만장으로, 가처분 소득 1만 달러 이상인 사람들 중 일부는 두 개 이상의 카드를 가지고 있다.
메이크마이트립(Make Mytrip)과 인터글로브항공(IndiGo) 등의 인도 여행사 주가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맥킨지와 부킹닷컴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간소득 가구의 증가 추세로 미뤄 봤을 때 인도인들의 해외여행비 지출 규모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네 번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증하는 여행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난 18일 아카사 항공은 보잉 737 맥스 항공기 150대를 주문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인도 내에서 263개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인도 호텔 회사가 여행객 급증으로 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탄, 칼리안 같은 인도 보석 회사들은 골드만삭스의 상위 종목으로 기록돼 있으며 두 종목 모두 올해 들어 각각 2%, 9%씩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