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재 전 서울고검장[연합] |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법무부 장관에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61·사법연수원 17기)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르면 23일 공식 발표를 할 전망이다.
이번 인선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1일 법무부 장관직을 사퇴한 뒤 약 한 달 만에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사직한 이노공 전 차관 후임에 심우정 전 대검찰청 차장을 임명한 바 있다. 법무부 장관 공석 상태에서 차관이 교체된 것은 7년 만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차관 대행 체제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윤 대통령은 법무행정 공백 장기화를 막기 위해 법무부 장관 인선도 마무리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고검장은 길태기 전 서울고검장,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과 함께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 바 있다.
박 전 고검장은 경북 청도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대검찰청 감찰2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법무부 감찰담당관 등 요직을 거쳐 서울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을 지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에 후배인 문무일 당시 부산고검장이 내정되자 사직했다.
박 전 고검장은 윤 대통령과도 오래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져 있다.
박 전 고검장은 윤 대통령이 초임 검사로 대구지검 형사부에 배치됐을 당시 옆 부서에서 근무했다. 박 전 고검장이 당시 미혼이던 윤 대통령을 종종 자신의 집으로 불러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또 윤 대통령이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다 좌천돼 대구고검에서 근무할 당시 대구고검장이었다. 윤 대통령 취임식 때 초청된 선배 검사들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한편 법무부는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을, 법무부 검찰국장엔 권순정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이 18일 사퇴하고 심우정 전 대검 차장이 법무부 차관으로 옮긴 것에 따른 후속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