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2개월 연속 하락세…소비심리도 ‘완만한 회복’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물가 둔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올해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의지를 보이는 등 앞으로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4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떨어진 3.0%로, 2022년 3월(2.9%)이후 최저치일 뿐 아니라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하락하는 중 석유류 하락폭이 확대된 영향”이라며 “상승률로만 보면 농산물이나 외식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높긴 하지만,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장기적으로 물가가 안정되리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101.6으로 2개월 연속 오르면서 낙관적으로 돌아섰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황 팀장은 “물가 상승률 둔화 지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 및 수출 개선 등 영향으로 100을 웃돌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제공]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3개월 연속 보합세를 나타낸 소비지출전망(111)을 제외하고 모든 지수가 상승했다. 생활형편전망(94)과 향후경기전망(81)이 각각 2포인트, 4포인트 오르면서 전체 지수를 밀어올렸다.

현재경기판단(69)은 2포인트 올랐고, 가계수입전망(100)과 현재생활형편(89)이 각각 1포인트씩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CSI 구성 지수 중 금리수준전망(99) 하락세도 4개월 연속 이어지며 100 아래로 떨어졌다. 한 달 만에 8포인트가 줄어든 것이다.

황 팀장은 이에 대해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가 시중금리에 반영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향 안정화된 영향”이라며 “조사 기간 중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있었는데, 8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일반인들은 금리가 하향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금리수준전망이) 이번에도 큰 폭 내려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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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전망(92)는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해 4개월 연속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대출 규제 강화, 고금리 지속 등 영향으로 주택 경기가 위축된 영향이다.

물가수준전망(143)은 농산물·외식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지만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커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내려 3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9일부터 16일까지 전국 2500가구(응답 2347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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